하이디스 노동자 숨진지 54일만에 영결식 치러
하이디스 노동자 숨진지 54일만에 영결식 치러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5.07.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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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스 정리해고·공장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하이디스테크놀로지 전 지회장 故 배재형(44)씨의 영결식이 지난 3일 오전 11시 하이닉스 정문앞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유족을 비롯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 100여명이 참석해 열사약력 및 투쟁경과 보고에 이어 편지낭독, 유족인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5월 11일 강원 설악산 야영장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지 54일 만이다.

배씨 유족과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 측은 사측이 배씨 죽음에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장례 일정을 미뤄왔었다.

노조 관계자는 “하이디스 회장 존슨 리가 배씨 죽음에 조의를 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며 “정리해고와 공장폐쇄 등 현안에 대해서도 조만간 교섭을 열기로 해 장례식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씨 죽음 이후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는 “공장폐쇄와 정리해고가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등 항의 집회를 이어왔다.

장례식을 마친 후 열사대책위는 공장폐쇄·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대책위로 전환해 먹튀자본 하이디스에 맞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투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 하이디스는 올해 1월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직원 370여명 가운데 공장 유지에 필요한 인원 등을 제외한 31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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