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운 가치관 형성이 중요
인간다운 가치관 형성이 중요
  • 김숙자 전무이사
  • 승인 2006.05.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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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생각해보는 가족문화

5월은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달이자, 축제가 이어지는 정겨운 달이며,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가정의 달이다. 특히 일 년, 열 두 달이 모두 가정의 달이어야 하겠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구별하여 가정의 달로 정하여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 미래의 주역인 꿈나무들의 날인 어린이날이 있어 소망의 달이고, 온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존귀한 어버이라는 숭고함이 깃든 날이어서 감사의  달이기도 하며
또한 우리들에게 풍만한 지식과 삶의 지혜를 심어 주는 스승의 날이 있어, 1년 중
스승에 대한 공경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상 이날들을 보내고 나면 왠지 씁쓰레한 느낌과 허전함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너무 형식에만 치우치는 모습을 본 소이때문일까.

어린이날은 그날만큼 세상이 온통 어린이 천국 인듯 하고, 한때는 꽃집의 카네이션을 동내더니만 요즘은 자식들과 이웃으로부터 버림받고 홀로 사는, 많은 우리들의 어른들은 지금도 외로운 삶의 그늘에 버려져 있기도 하다.

또한 스승의 날은 어떠한가? 촌지 등의 잡음을 아예 없애기 위해 학교의 철문을 굳게 잠궈버리고 스승과 학생들은 책을 덮고 하루를 쉬기도 한다. 물론 우리들의 기억
언저리에 언제나 그리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초등학교 시절의 나무의자와 삼팔선마냥 패인 책상 울타리 너머로 아득히 들려오는 풍금소리 그리고 뿔테안경 속의 무서운
선생님 눈빛과 자상한 가르침이랑 그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가슴 저미는 언어로 우리 모두에게 숨겨져 있을 것이다.

ꡐ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ꡑ라는 윌리엄 워즈워드의 싯귀 또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어린이의 고결한 가능성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애써 가꾸고 길러야 할 꿈을 심어 주는 일에 공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버이의 사랑과 희생을 어떻게 꽃 한 송이에 만족할 것이며, 그 많은 세월의 주름을 어떻게 어버이날 하룻만에 펴 드릴 수
있단 말인가. 진정 어버이 섬김을 하루해에 견주어 보내 버리는 형식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결코 하루의 무게가 작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하루의 행사로 만족하거나 또 한해를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으로 되풀이 하지 말자는 뜻이다. 우리 민족의 소중한 정신유산인 민족의 가치관을 더 이상 허물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민족의 가치관 형성은 가정문화에서 출발한다. 또한 선비정신을 우리의 대표적인 가치관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선비 정신 또한 가정문화 안에서 형성된다. 의무와 책임, 구분된 역할, 방임되지 않은 자유, 선한교육, 이기심이 배제된 소속감, 참사람의 실천 등의 모든 것이 우리의 가족 관계와 가정의 규범으로 이어 온 전통이다. 이러한 가정의 규범이 가치관의 기준이 되고 우리의 성장과정에서 인격으로 형성되어 왔으며 가치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아름다운 가족 문화는 우리의 문화이며 나 중심이 아닌 우리 중심이다.
그것은 공동의 목적지를 정하고 그리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문화이며,
사회 전체를 위해서는 물론 다른 가정을 위해서도 크게 공헌하고 변화의 모델이 될 수 있게 하는 문화이다. 물론 문화와 가치관은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여건, 역사성에
따라 달라 질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사람다운 삶을 위하여 관계라는 설정을 지울 수는 없다.
지금은 세계화 시대다. 지금 시대가 우리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족적 가치관이 퇴색 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우리에게는 우리의 도덕과 아름다운 가족 공동체 정신이 숨겨져 있고  전통문화가 숨 쉬는 고향이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가정문화의 맥이 이어지고 있는 고향을 중심으로 우리의
소중한 가치관회복 운동이 시작 되어야 한다. 가정의 달을 보내며 옛 것에 대한
얽매임이 아닌,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한 우리의 가치관을 다시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5월 가정의 달에 다시금 일깨워본다.


마장농협 오흥재 전무        김숙자 기자 icks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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