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여는 독서논술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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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2.05.1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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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문화수출의 첨병

1. 영화시장 개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2. 요즘 유럽 등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3. 세계화 시대에 문화상대주의와 문화절대주의에 대해서 설명해 보시오.

 

▲ 이인환(논설위원, 독서논술지도사)
세계화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들이다. 많은 나라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 되면서 위의 문제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FTA의 핵심은 국가와 국가 간에 완전 자유 경쟁 무역을 받아 들이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나라에서 보호무역정책의 일환으로 혜택을 받았던 자동차, 쌀, 영화 시장을 완전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유무역협정은 당연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왜 유독 영화시장을 개방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왜 수많은 품목이 있는데 그 중에서 유독 영화시장 개방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일까?

우리는 <베니스 상인>을 통해서 영화시장 개방문제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방법을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먼저 가슴에 새겨야 한다.

세익스피어 시대에는 문화를 전파하는 도구로 문학과 연극이 대세였다. 요즘은 영화와 TV 드라마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베니스의 상인>이 요즘이라면 헐리우드 영화와 같이 막강한 문화 전파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말은 곧 ‘세익스피어는 인도를 줘도 바꾸지 않겠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게 만드는 것이다. 세익스피어가 그만큼 훌륭하다고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만 본다면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의도만 본 것이다. 실제로 세익스피어가 이룬 업적은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정 그 힘은 어디에서 어떻게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문제에 해결책을 찾아 위해 우리는 세계화 시대를 걸맞게 <베니스의 상인>에 그려진 등장인물의 갈등관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 중에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바로 유대인으로서 탐욕의 대명사처럼 묘사된 샤일록과 의리 있고 인정 많은 베니스의 상인으로 그려진 안토니오의 갈등구조이다. 작품 전반에는 친구에게 탐욕에 눈이 먼 샤일록이 안토니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갈등이 발생하면서 일방적으로 샤일록이 나쁜 사람으로만 그려져 있다. 그러나 샤일록이 잔인하게 살점을 요구한 이면에는 자신의 딸을 부추겨 기독교로 개종까지 하게 만든 안토니오에 대한 분노심이 내재되어 있음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나중에 포샤가 재판을 통해 샤일록에게 벌을 내리는 것을 안토니오에게 위임하는데, 안토니오가 선심을 베푸는 것처럼 샤일록에게 재산의 반을 딸에게 줄 것과 기독교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는 장면을 당연한 것처럼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베니스의 상인>은 현실이 아니라 문학작품이다. 문학작품은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힘을 갖고 있다. 세익스피어는, 아니 그 당시 세계를 제패할 꿈을 가졌던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와 지도자들은 누구보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 말은 곧 문학작품을 잘 활용하면 세계인들의 정신을 효율적으로 지배하면서 영국의 우월성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세익스피어를 통해 자신들이 세계를 제패할 우월한 민족임을 자국의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베니스의 상인>은 그 당시 영국의 지도자들이 지향했던 정책의 방향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세계화 시대를 맞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베니스의 상인>를 효율적으로 배워두면 세계화 시대에 대처하는 방안을 묻는 논술이나 면접 문제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계속

 

 

 

 

사람에게 육체적 생명만큼 중요한 것이 정신적 생명이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위해 육체적 생명을 두려움 없이 받아 들인 것을 보면 사람에게 정신적 생명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프랑스의 계몽주의자였던 장자크 루소는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생존하기 위해, 또 한 번을 살아가기 위해.”라고 했다. 한 번은 신생아로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고, 또 한 번은 청소년기에 교육을 통해 비로소 사회성을 갖춘 인간다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람이 두 번째로 태어날 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사람이 소속된 사회·문화적 환경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만큼 사회·문화적 환경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사회·문화적 환경은 급속도로 강대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종교다. 현재 세계화 시대에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종교는 크게 기독교(천주교 포함), 이슬람교, 불교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 가장 극한 대립을 보이는 것이 기독교와 이슬람교다. 중세에 십자군 전쟁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살 테러와 같은 극한 갈등을 보이는 중심에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있다.

종교는 사람의 육체적 생명보다 정신적인 생명을 더 우위에 두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의 기독교 역사만 하더라도 수많은 선교자들이 정신적인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육체적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린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서구중심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갖추게 된 것도 다 이런 시대적 상황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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