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가 종전의 우호적 협상에서 벗어나 오쿠라문화재단을 압박하며 본격적이고 실제적인 반환운동에 나섰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5월 4일까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에서 개최된 미국 박물관협회 행사에 참여해 전 세계 박물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석탑 환수 운동의 당위성을 알리고 이천오층석탑 퍼포먼스와 지지서명을 받는 등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세계의 박물관협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박물관협회는 올해로 설립 106주년을 맞이해 연차 총회를 개최했다. 연차총회는 선진박물관 관련 기술 산업 전시회인 세계박물관 엑스포가 함께 열리는 전 세계의 박물관 관련 인사 약 5,000명이 참가하는 가장 큰 행사다.
2013년 개최 예정인 국제박물관협회에 참석하기 위한 사전조사를 겸한 박물관 협회 행사에서 환수위는 “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그 민족의 삶의 의미를 담아내고 민중의 삶과 함께해야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세계 박물관 관계자와 관광객들에게 호소했다.
특히 이천오층석탑 및 오쿠라 문화재단의 부도덕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한국어, 영어, 일어, 프랑스어 4개국어로 제작하여 배포했으며 행사 참석자들에게 현재 도쿄 오쿠라슈코칸뒤뜰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이천오층석탑 환수운동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한편, 오쿠라재단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요코야마 다이칸의 ‘정적’과 ‘이천오층석탑’의 맞교환을 요구한 바 있다. 환수위는 환수의지 표명을 위해 KT&G의 협조로 이천과 여주지역 700여 곳의 담배소매점에 석탑 환수 홍보 포스터 부착할 계획이며 하이트 진로(주)의 참이슬 소주병에 홍보문안을 게재해 범 국가적인 환수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6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설봉공원에서 석탑환수를 기원하는 제2회 탑돌이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