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도자역사 간직한 도자 평생모아
이천도자역사 간직한 도자 평생모아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06.04.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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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요 엄기환 대표가 시립박물관 전시장에서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해주요 엄기환 대표, 박물관서 전시회
칠기부터 1천5백여점의 도자기 간직

"오늘날 도자기하면 이천을 떠올릴 정도로 이천은 도자기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1950년대 이천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칠기와 옹기공장에 한국 도자기를 대표하던 세칭 대방동 가마골 기술자들이 이천에 상륙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오늘날 300여개가 넘는 요장이 이천지역을 중심으로 도예촌을 형성하고 명성을 날리고 있는 것은 이러한 초창기 도예인들의 노고로부터 기인한다"
'혼의축제 20년, 천년의 꿈'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천도자기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이천시립박물관에서 '이천도자기의 문을 연 사람들'이라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한 엄기환 해주요 대표의 말이다. 이천시립박물관은 지난 21일부터 8월20일까지 이천도자기의 역사를 간직한 도예인들의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천도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함으로써 근현대 이천도자의 우수성을 일깨우기 위해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에 엄기환 해주요 대표가 평생동안 모아온 이천도자기 52점을 전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천도자의 역사를 되짚어보기 위해 초창기 이천도자기를 수집해 간직하고 있는 엄기환 대표에게 작품을 의뢰해 특별기획전이 마련됐다. 해주 엄기환 대표가 틈틈이 수집한 작품들은 1950년대 이천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옹기와 칠기공장에서 만들어졌던 작품들과 함께 1958년을 기점으로 한국조형문화연구소(세칭 대방동가마)의 구성원들이 이천으로 내려와 요장을 만들고 도자기를 구웠던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어려서부터 옹기와 칠기등의 아름다움에 심취돼 옹기와 칠기를 모으는 한편 1958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이천도자기를 모으는 일에 전념했다"고 말하는 엄 대표는 "옹기와 칠기시대부터 신둔면에 살다보니 도자기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고 도자기를 만들고 도자기를 모으는 일을 평생동안 해오고 있다"며 도자기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10대 소년기부터 도자기와 인연을 맺고 수금도예에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던 엄 대표는 군대에 가기전 이미 200~300여점의 도자기를 모아 군입대를 앞두고 마당에 묻어놓고 월남전쟁까지 다녀올 정도로 도자기 모으기에 전념해 이천도자 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엄 대표는 이천시와 청강대학에서 이천도자역사를 기록하는 책자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엄 대표를 찾아 이천도자 역사를 자문받기도 하는 등 이천도자 역사의 산증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엄 대표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치는 한편 이천의 도자역사를 간직하기 위해 이천지역에서 생산된 도자작품들을 수집하는데 전념, 현재 외국도자 100여점, 옹기와 칠기작품 200여점, 이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자기작품 1천200여점 등 총 1천5백여점을 보관하고 있다
이천에서 활동했던 대부분 도예가들의 작품을 수집한 엄 대표는 "초창기에 도자기를 모으는 일은 단순히 예쁘고 아름다워서 모으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새집으로 이사가는 사람이 도자기가 새집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깨버리는 것을 발견하고 이러다가 이천도자기가 모두 사라지겠다는 염려가 돼 본격적으로 도자기수집에 나섰다"며 "깨어지고 버려지는 도자기중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보물급이나 국보급 도자기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전통가마연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엄 대표는 "몇 백점의 도자기를 모았을 당시는 개인 소유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수천점의 도자기를 모으다보니 이제는 내 개인 소유라는 생각보다 이천시민들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도자기 모으는 취지에 뜻을 같이해서 아낌없이 도자기를 제공했던 수많은 지역주민들의 성의와 정성을 생각해 개인적인 박물관을 지어서 보관하기 보다 이천시민들에게 제공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기꺼이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립박물관은 이천도자기의 문을 연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초창기 이천도자기를 이끌었던 도예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한편 앞으로 엄 대표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전시함으로써 이천도자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전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를 이천도자기축제 기간뿐만아니라 8월20일까지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과 여름 휴가철 이천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이천도자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진영봉 기자
< icbong@yahoo.co.kr >
이천설봉신문 2000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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