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박물관 주인공으로 우뚝
돼지, 박물관 주인공으로 우뚝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2.02.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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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국 돼지 모형 및 자료 전시… 교육과 체험이 동시에

 
농촌을 테마로 각양각색의 체험마을 및 농장들이 생겨나지만 돼지를 주체로 체험과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은 드물다.
게으르고 지저분한 동물 1순위… 평소 먹거리로 즐겼던 ‘돼지’가 박물관 및 체험농장의 주인공으로 우뚝 자리 잡았다.
이천시 율면 임오산로 372번길 129-7에 위치한 돼지박물관 및 체험농장에는 18개국의 돼지 모형뿐만 아니라 돼지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도를 받아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돼지박물관 및 체험농장은 이종영 촌장이 부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돼지 표정 하나하나가 이색적이다.
이 촌장의 자비 5억8천만원과 도·시비 4천만원을 투입해 90평 규모의 돼지박물관과 아토피 등 피부질병에 효과적인 치유정원 1400평과 민화체험관 60평, 소시지교육장 60평, 미니돼지사육을 겸한 쇼장 60평, 야생화와 다육식물이 전시된 온실 11평 등의 시설을 갖췄다.
지난 10일 한적한 분위기의 전형적인 시골 농촌에 위치한 돼지박물관 및 ‘돼지 보러 오면 돼지’ 체험농장을 찾았다.

 

▷양돈산업 이미지 제고… 5,000여점 수집300점 전시

이종영 촌장은 흔히 ‘돼지는 지저분하다. 냄새난다’고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이런 그릇된 인식을 바로 잡아 양돈업이 국민에게 친근한 산업으로 다가설수 있도록 참신한 발상의 돼지 체험농장을 조성했다.

돼지박물관에 있는 자료는 이 촌장의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이 촌장이 돼지 관련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8년 전인 1994년이다. 종모돈 관련 회사를 다니며 종모돈 수입을 위해 외국을 수차례 방문하던 중 외국에서는 100년이 넘는 농장의 역사 자료가 벽면에 전시돼 있는 모습을 보게되어 매우 놀랐다.

이 촌장은 돼지가 단순히 돈 벌이가 아닌 새로운 문화의 주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돼지에 관련된 자료를 모아보자고 결심했다.

이어 그는 지난 1996년 돼지인공수정센터를 창업했으며 지난해까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을 순회하면서 돼지모형과 돼지에 관한 자료와 돼지 표본을 모았다.

90평 규모의 박물관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그림과 공예품 등 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실 맞은 편 수장고에는 공간이 부족해 미처 전시하지 못한 조각 그림 인형 잡지 등 돼지 관련 수집품 4,700여 점이 소개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돼지 경주 등 다양한 체험 가득

“돼지가 미련하다고요? 돼지의 IQ는 돌고래 다음으로 똑똑한 75정도이다. 뛰는 속도도 시속 45㎞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대부분 모른다”며 안타까워하는 이 촌장의 얼굴에 돼지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이 촌장은 돼지의 사육과정을 성장단계별로 돈 방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공개해서 돼지와 양돈업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는 물론 미니피그를 사육하면서 미니돼지 쇼 등 돼지 경주장을 운영해 인간과 돼지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설수 있도록 하여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자연교육의 기회는 물론 40여 마리의 미니돼지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에서 지정한 에듀팜이기도 한 이곳은 돼지를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과 체험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전문가 선생님의 지도아래 우리 전통민화를 직접 그릴 수도 있으며 전통민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돼지 껍데기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이용한 돼지 모형의 기능성 천연비누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으며 여기서 직접 만든 천연비누는 가져 갈 수도 있다. 또한 돼지 모형 화분에 야생화와 다육 식물을 직접 심어갈 수도 있다.

이밖에 착색제·보조제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돈육만을 사용한 소세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아토피 등 피부질병에 효과적인 치유정원 1,400평에 편백나무 200그루를 심어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인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인공적으로 조성한 냇가 등 쉼터에서 가족들이 함께 산책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으로 농가소득 창출

개관 이후 돼지박물관과 체험농장에는 가족단위로 약 2,200여명이 다녀갔다.

이 촌장은 “예상보다는 반응이 빠른 편이지만 아직 수익이 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단체교육 및 숙박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돔 하우스를 조성, 숙박시설을 올해안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이 촌장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여러 번 찾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과 개발과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지역농민들에게는 판매의 기쁨을 도시민들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하며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 구입의 기쁨을 제공해 지역 농민들의 농가 소득에 기여하는 등 지역주민과 공존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천시에서 올해 4개의 교육농장이 조성될 예정”이라며 “타 교육농장과의 교류를 통해 농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돼지박물관 및 체험농장이 향토자원을 활용해 이색체험, 자연친화감 등 다양한 콘텐츠가 내제된 농촌체험교육장으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천시 세수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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