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꿈의 구장 약속을 지켜야 한다
KBS는 꿈의 구장 약속을 지켜야 한다
  • 박상미 기자
  • 승인 2011.09.08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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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상호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뢰는 사람 사는 세상의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할 덕목이다.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밝아질 수가 없다. 어느덧 일 년의 세월이 흘렀다. 공영지상파 방송인 KBS에서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천하무적 야구단을 조직해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기억이. 세상에 그 어떤 방송 프로그램도 끝나기만 하면 금방 기억의 저 편으로 사라지는 것이 당연할지 모르지만, 이천시민에게 천하무적 야구단은 결코 쉽게 잊혀지지 않을 프로그램 중에 하나이다.

방송이 한참 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을 때 KBS와 이천시가 전국민 앞에 맺었던 약속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약 8000평의 부지에 1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어, 정규규격의 야구장과 2000석의 관중석, 인조잔디, 조명탑, 전광판을 비롯해 휴게실, 화장실, 락커룸, 덕아웃 등의 지원시설을 갖춘 꿈의 구장, 이천시가 종합운동장내 부지를 무상으로 양도를 하면 KBS가 건설해 주기로 했던 약속이 자칫 휴지조각으로 버려질 상황에 처해졌다는 소식은 참으로 개탄할 노릇이다.

더구나 대서특필로 공개된 자리에서 맺어진 약속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크다. 물론 세상이 약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미리 예측하지 못한 세부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속도 일부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서 KBS가 예측했던 100억 원대의 기금 조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선뜻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국민적인 약속을 나 몰라라 한다면 그것은 공영방송인 KBS가 취할 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천시에서는 굳이 100억 원대의 시설을 고집하지 않는다. 적어도 처음에 약속을 했던 꿈의 구장을 건설하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구장이라면 충분하다. 지금이라도 KBS는 일 년 전에 국민을 상대로 약속을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꿈의 구장 건설의 약속을 지키려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최소한의 신뢰를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공영방송이 취할 도리가 아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KBS는 당장 꿈의 구장 약속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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