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역문화 계승·발전에 최선
“타 어느 도시보다 급속한 문화발전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이끌어 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1일 제13대 이천문화원장으로 조명호 원장이 취임했다.
25년간의 이천문화원 부원장 및 이사 등의 생활을 경험으로 이천지역 문화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조명호 원장은 이천시 2·3대 시의원, 이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대한적십자경기도지사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수원지방법원여주지원 조정위원, 다산고등학교 이사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천시 2·3대 시의원을 역임하면서 이천도자기명장선정 운영에 관한 조례, 문화예술 지능 기금에 대한 조례, 교육경비 지원에 대한 조례 제정 등 이천시 문화 및 교육 등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왔으며 부인 김재섭(60) 여사도 전 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지역발전과 사회봉사에 앞장서 왔다.
이에 본지는 이천문화원장 취임과 관련해 이천시 문화발전을 위해 새로운 활기와 생동감을 불어 넣을 조명호 원장을 만나 문화의 고장 이천을 알리기 위한 문화원의 역할 및 다양한 사업, 문화원의 조직 구성 및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이천문화원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한다면?
년중 문화행사가 없는 달이 없을 정도로 문화원은 바쁩니다.
1월 1일부터 설봉산 해돋이 행사를 시작으로 정월대보름행사, 이천문화학교, 도자기축제, 설봉문화제, 주말버스학교, 어르신문화학교, 지역 향토문화 조사연구 사업을 통해 향토사료의 수집, 문화재 보호사업, 이천문화학교는 2010년까지 12회에 걸처 문화예술강좌(사물놀이, 생화차다례, 남도민요·판소리, 서양화, 전통자수, 서예교실 등)와 취미생화강좌(일본어, 컴퓨터, 오카리나, 우리춤체조 등) 20여개의 강좌로 연 3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하였습니다. 그리고 문화가족 해외문화탐방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달 실시하는 엄마 아빠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주말문화탐방은 문자 발송 2시간 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올해부터는 가족문화탐방 사업과 별도로 어른들만 참여하는 문화탐방을 격월제로 실시하려고 합니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IT(information technology) 교육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옵니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문화원이 만들어 갈 것입니다.

▷ 신임 이천문화원장님으로서 추구하는 이천문화원의 새로운 모델은?
전통적으로 이어져오는 우리 고장 문화예술은 우리들 삶의 얼이요. 그 얼은 삶의 뿌리입니다. 그런데 그 뿌리가 농경문화에서 산업사회로 사업사회에서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한 예로 제가 어렸을 때 정월 한달은 온마을이 작은 축제의 장이였습니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함께 흥겹게 농악을 치며 집집마다 돌면서 액운을 몰아내고 행운을 비는 고사를 지냅니다. 그러면 그 집에서 술과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고 고사에 올리는 쌀과 돈은 마을의 기금으로 만듭니다. 그 작은 행사가 온 마을 주민이 화합하고 협동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마을에서 풍악을 울리는 소리는 이제 들어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전통놀이가 사라지면서 정겹던 시골마을이 도시처럼 삭막한 전에 없는 농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이러한 사라져가는 문화를 다시 계승하여야 됩니다. 문화원내 현재 계승하고 있는 사업은 금당리 당전골 단오제, 신둔면 소당산 산신제, 진가리, 용면리 줄다리기, 율면 고당리의 정승달구지가 있습니다. 그 중 율면정승달구지는 옛날 정승이 돌아갔을 때 장례를 치르는 과정을 재현하는데 문화적 가치가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행사입니다.
그러한 전통민속보존사업 중 이천거북놀이는 그간의 노력 끝에 2010년도에 경기도무형문화제로 지정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해보았던 놀이이기도합니다. 8월 추석에 밭에서 수수 잎을 따서 지게 소쿠리에다 그 수수잎을 얹어 거북이 모양을 만들어 집집마다 돌며 ‘거북아 거북아 놀아라, 팔월 추석에 놀아라’ 하면서 놀아주고 송편을 얻어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볏짚을 이용한 짚신, 멍석, 둥그녁 등을 만드는 짚공예를 노인정을 통해서 재현하려고 생각합니다.

▷ 문화의 고장 이천을 알리기 위한 이천문화원의 역할이 있다면?
문화사업은 원래 긴 안목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천문화원에서 추친 했던 사업 중 이천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던 사업이 도자기축제와 조각심포지엄입니다. 오늘날 대성공을 한 도자기 축제는 문화원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무척 규모가 작고 매회 이어가기 힘들었습니다. 참여 요장도 몇 안되었고 그 사업이 될까하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력한 결과 매회 거듭할수록 참여 요장도 늘고 수입도 점점 늘었습니다. 그 규모가 커지자 10회부터는 시에서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정말 문화원이 해낸 사업 중에서 성공한 사업이고 우리나라 대표 축제에 손꼽히는 사업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결과 뒤에는 선임 원장님들과 훌륭하신 이인수 전 사무국장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미래에 풍성한 문화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어린시절부터 문화에 관심을 갖아야합니다.
예를 들면 문화의 혜택을 잘 받을 수 없는 농촌학교를 선정해서 년 중 계획으로 우리고장 바로알기 사업으로 현장을 보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환경교육입니다.
여주 강물이 효양산 정수장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우리가정에 오고, 우리들이 사용한 물이 다시 하수종말 과정을 어떻게 거쳐 깨끗한 물이 되어 오는가, 또 우리들이 버려진 쓰레기가 소각장에서 소각되어 전기가 만들어지고 더운물은 어떻게 이용되나하는 현장을 보고 그곳에서 수영까지 하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현장교육을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지역 역사와 인물 알아보기 프로그램입니다.
우선 우리지역의 역사 공부를 하고 현장을 찾아가는 방식인데, 서희 선생님, 월전미술관, 육괴정, 어재연 생가, 설봉서원 이수흥 의사 등 ‘이천의 인물과 현장을 찾아라’라는 공부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지역 축제 참여하기입니다.
도자기축제, 쌀축제, 복숭아축제, 산수유축제 등 단순히 참여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지역축제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와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전통놀이문화 찾기입니다.
학생들이 즐기고 놀 수 있는 전통놀이, 연만들기 및 연날리기, 제기만들기 및 제기차기 대회, 사물놀이공연 등 문화원이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현장에 참여해서 전통놀이를 계승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미래를 위한 문화투자 사업입니다.
여섯 번째는 문화혜택을 받을 수 없는 농촌이나 오지학교 학생들이 아트홀에서 행사하는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어려서부터 문화를 접하고 문화를 관찰하는 교육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 이천문화원의 조직 구성 및 운영방안은?
문화원 조직은 현재 1,000여명이 넘는 회원과 임원, 산하단체로는 향토문화재보존회, 이천문화원 여성회, 이천향토사연구회, 이천거북놀이보존회, 소슬패풍물단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활동하는 사업에 비해 직원이 너무 적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많은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이천문화원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구성원과 함께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문화사업은 지양하고 지속적인 장기사업으로 문화 활동을 추진하겠습니다.

▷ 새해 덕담 및 신임 원장님의 개인적인 철학은?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하루생활 바로 그 자체가 문화입니다.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전통문화예술을 발굴·육성하고 모든 사람들이 많은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또 문화자원 확보를 활용해서 이천시민 여러분과 이천고유의 아름다운 지역문화를 계승·발전시키도록 노력 하겠으며 지역문화발전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김숙자 발행인
/ 홍진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