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더욱 아름다운 가을에
침묵이 더욱 아름다운 가을에
  • 김숙자 기자
  • 승인 2010.10.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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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더욱 아름다운 가을에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 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도 이제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들 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 진다 사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쏟아 내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습관이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안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은 비어 있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에게 메아리가 없다. 오늘날 인간의 말이 소음으로 전락한 것은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소음과 다름없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가을이 익어가는 길목에서 법정스님의 ‘침묵의 지혜’란 글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중의 대부분이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했거나 하지 않았어야 할 일을 했거나 인내하지 못하는데서 모든 일련의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문제에 대한 원인도 결과도 해결책도 본인들이 갖고 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기, 절망, 미움, 두려움 등은 모두 우리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이라 했다. 이 모든 독을 화라고 명했으며 화는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악담이나 쏟아내는 말로 결국 자신을 불행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을 함부로 하거나 화를 잘내는 사람은 결국 그것들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한 사람은 늘 미소 짓고 있고 불행한 사람은 늘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행복해 하는 사람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며 또한 좋은 이웃들의 덕분이라고 감사하기 때문에 늘 미소를 지어주는 것이며 불행한 사람은 늘 자신이 행복하지 못한 것이 이웃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만 하는 것으로는 항상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를 표현해 밖으로 쏟아 냈을때 항상 자신들을 큰 파고 속으로 치닿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를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 잘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오차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인내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말을 밖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생각이다. 아름다운 이 가을에 아름다운 생각을 만들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기 위해 이천에서 열리는 많은 문화행사를 접하면서 마음의 넓이를 키워보자.
그리고 이천시민들이 서로 따뜻한 시선을 공유해 보았으면 한다.
사람들도 서로 한자락 다하지 못한 언어들이 내재되어 있을때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20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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