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만남
행복했던 순간들
가슴 아픈 사연들
내게 닥쳤던 모든 것들이
과거로 묻혀지려 합니다.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옮기며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 주어도
한 해의 끝에 서면
늘 회한이
먼저 가슴을 메웁니다.
좀 더 노력할 걸
좀 더 사랑할 걸
좀 더 참을 걸
좀 더 의젓할 걸
좀 더 좀 더 ......
나에게 충실 하자던 다짐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헛되이 보내버린 시간들
아무것도 이룬 것은 없고
잃어버린 것들만 있어
다시 한 번
나를 자책하게 합니다.
얼마나 더 살아야
의연하게 설 수 있을까
내 앞에 나를 세워두고
회초리 들어
아프게 질타해봅니다.
그러나 내가 만났던 인연과
모든 일들에 감사하며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에 감사하며
나를 나이게 한
올 한 해에 감사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많아
조금은 뿌듯하기도 합니다.
멋진 내일을 꿈꿀 수 있어
또한 감사합니다.
미련 없이 가는 年 보내고
오는 年 맞이하기로 합시다.
-乙酉年 끝자리에서 설봉중 이덕남교감님의 글이 좋아서 올립니다.
김숙자 기자 icks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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