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칼럼] 忍│정현웅 반석교회 장로
[설봉칼럼] 忍│정현웅 반석교회 장로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3.12.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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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현 웅
반석교회 장로

忍(참을 인)자가 셋이면 생명을 살린다는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경찰서에는 유치장이 있고 법무부 하에는 교도소가 있습니다. 왜 우리는 유치장이 필요하고 교도소가 필요한 곳에서 살아야 합니까. 이곳에 입소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뉘우치는 말이 있는데 그 순간을 단 1초만 참았다면 이곳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에게는 참지 못하는 잘못이 큰 죄악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즉 참지 못하여 빚어지는 결과가 이렇게 큰 결과로 이어진다는 말이 되겠지요.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7명의 집사 중 한 사람, 스데반이라고 하는 사람은 죽으면서까지도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공회에 앉은 사람들이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이 되어 있더라고 말합니다. 

최근 시중에 회자되는 이야기 중 ‘학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 시절 즉 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저지른 내용이 이후에 알려져 잘 나가던 체육계에서나 연예계에서 중도 퇴출을 당하는 경우가 언론에 보도되고는 합니다. 그런가 하면 부모가 자녀의 학폭으로 중한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중도에 내려오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청소년 시절 빚은 잘못이 드러나 아무리 이 덫에서 벗어나고자 하여도 잘되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 열두 제자 중 한 사람 베드로가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이쯤이면 될 줄 알았고 넉넉한 줄 판단했겠지요. 즉, 같은 잘못을 저지른 이웃에게 7번쯤 용서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예수님 답변하시기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고 용서하라. 그리하면 된다”고 하십니다. 즉, 무한정의 용서를 답하고 있는 것입니다. 끝까지 참고 용서해야 된다는 다른 뜻이기도 하지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여도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순간, 세 번만 참으면 큰일도 용서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 세상의 일이란 이같이 용서하여야 될 일을 용서하지 못하는 데서 빚어지는 일들이 수없이 반복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가정사의 으뜸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제일 첫 번째는 용서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부부간이든 부모와 자식 간에도 용서의 덕목이 가장 필요하고 또 있어야 될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 사람들이 많이 모이거나 집결하는 장소에서 ‘묻지마 범죄’ 등 범법 행위가 너무도 많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10대 청소년들이 장난 삼아 학교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큰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말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수많은 경찰력이 동원되는 웃지 못할 일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경찰과 소방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번번이 출동하고 난리를 치러야 합니까. 

세 번만 참읍시다. 한 사람의 생명도 세 번의 참음으로 살릴 길이 있다면, 못할 일이 무엇입니까. 학교폭력도 과거 학생 시절의 참지 못함이 후에 잘 나가던 인생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단 1초만 참읍시다. 세 번만, 기다려 봅시다. 우리의 인생이 이 세 번 참음으로 결정이 날 때가 수없이 찾아옵니다. 참을 인(忍) 자가 셋이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수많은 기회에 세 번 못 참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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