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 강병덕 에이치비IT 대표이사
인터뷰 I 강병덕 에이치비IT 대표이사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3.07.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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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2주년 특별인터뷰]

“디지털교육협업구조 기반해 ‘이천 최적화 메타버스’ 구상”

강  병  덕
에이치비IT 대표이사
에듀케이어학원(이천) 대표원장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Universe)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는데, 그중에서도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교육계에서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천설봉신문은 창간 22주년을 기념해 강병덕 ㈜에이치비IT 대표를 만나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병덕 대표는 “앞으로 미래교육의 목적은 미래융합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 갈 우리 학생들이 디지털혁신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교육 현장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강병덕 대표에게 물었다.
김숙자 발행인 / 김현 기자 / 김문수 기자


■ 안녕하세요, 강병덕 대표님. 간단한 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수학교육 사범대, 캐나다 TESOL영어교육 유학, 고려대학교 교육정보 석사를 거쳐 교육과 ICT를 접목하여 혁신교육을 선도하는 에듀케이 교육전문회사의 임원 겸 ㈜에이치비IT 대표로서 교육분야 사업에 21여 년간 근무하고 있는 강병덕입니다. 교육과 IT를 접목한 다양한 에듀테크 플랫폼을 13여 년간 기획 및 개발했습니다. 최근에는 국경 없는 학교 ‘교육특화 메타버스 클래스링크’를 약 3년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 ‘교육특화 메타버스 클래스링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쉽게 말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상호보완 관계로 이어주는 플랫폼입니다. 국경 없는 가상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형태입니다. 메타버스를 통해 학교·학원·캠퍼스 같은 오프라인 교육 공간에서 이뤄지는 교육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더욱 확장된 세상 안에서 상상만 하던 교육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교육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선생님들의 수업이 상당히 역동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AI가 함께 보조해 주기 때문에 수업의 효과는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혁신교육이 가능해지면, 지역 간 학습격차도 상당수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과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에 기반한 여러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첨단과학기술과 교육의 접목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살고 있는 이천이라는 지역의 특성이 IT 기술과 교육을 접목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천은 도자기, 쌀, 복숭아와 같은 특산물로 유명한 도농복합도시입니다. 하지만 교육과 문화가 다소 부족한 곳이기도 하지요. 이천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시스템과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려면 IT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2009년 처음 이러닝(e-learning)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 VR, AR, AI, 메타버스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습니다.

■ 이천시와 협약을 체결해 ‘세종파닉스’ AI 교육서비스를 평생교육 진흥 차원에서 제공한 적이 있으십니다.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개발하게 된 계기와 특장점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천시민들은 영어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지만, 실제적인 교육 환경은 아쉬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7세부터 100세까지 누구나 영어를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침 이천시 교육청소년 평생학습과에서도 바우처 지원사업으로 파닉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파닉스는 다양한 연령층의 영어 교육에 기본입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세종파닉스 AI를 개발하게 됐고, 프로그램에 인공지능을 탑재해 자기주도학습까지 가능하게 설계했습니다. 

세종파닉스는 특허기술이 들어간 한글 교수학습법을 접목한 국내 유일의 파닉스 교육으로, 다른 파닉스 플랫폼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두고 개발되어 그 특출함을 반영하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가상현실을 활용해 제공하고 있는 교육서비스 중 ‘VR 간호 및 조경실습, 전통가마 소성과정’이 인상적입니다. 이를 소개하신다면?

우선 VR 간호실습 중 하나인 태아받기 VR 실습의 경우, 영상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가상현실에서 태아받기 프로세스를 숙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간호대학과 함께 개발했습니다. 현장실습을 하기 위해 임산부를 모셔 올 수 없는 학부생들과, 저출산으로 인해 산부인과가 많이 없거나 경험이 부족한 지방도시의 간호사분들이 훈련하실 수 있도록 가상분만실을 구현하여 태아받기 순서에 따라 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입니다.

조경 실습의 경우,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나무 값 상승으로 실습 자재를 구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접한 뒤에 개발하게 됐습니다. 여러 종류의 나무를 가상현실에서 자르는 실습을 재현하여 학생들이 환경 파괴 없이 실습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조경학과에 서비스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자기 전통가마 소성 과정의 경우, 이천이 도자기로 유명한 도농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전통도자기를 굽는 과정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것이 시작점이 되어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뜨거운 가마 속에 들어가 볼 수 없으니 가상현실로 소성과정을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게 구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자기 만드는 과정과 전통도자기 가마의 구조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적으로 개발했습니다. 흥미 요소를 위해 도자기 도둑잡기 게임까지 개발하여 이천시와 함께 서비스도 진행했습니다.

■ 메타버스와 교육이 접목된다면 교육계에 가져올 어떤 혁신을 가져올까요?

2025년부터 대한민국 학생들은 AI디지털교과서를 맞이하게 됩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학생은 학습 수준·속도에 맞는 배움으로 학습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학부모는 풍부한 학습정보를 바탕으로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의 인간적 성장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우리 교실은 학생 참여 중심의 맞춤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습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육특화 메타버스 확장수업에서는 선생님들의 수업이 상당히 역동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한 AI가 함께 보조해 주기 때문에 수업의 효과는 물론이며, 시공간을 뛰어넘는 혁신교육이 가능해지기에 지역 간 학습격차도 상당수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1:1 맞춤형 튜터링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기에 이러한 학습시스템이 정착이 된다면 새로운 학교개념이 만들어지고 교육 국경도 사라지리라고 과감히 예측합니다.
 

국경 없는 학교 ‘교육특화 메타버스 클래스링크’의 예시화면. [자료제공=에이치비IT]

■ 인공지능을 이용한 ‘교육의 개인별 맞춤화’는 어떠한 시스템으로 이뤄지나요?

공교육 이전에 교육은 일부 특권 계층에게만 향유되던 것이었습니다. 공교육의 출현 이후 모든 시민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이는 민주주의의 구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시민을 위한 교육 체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중요한 가치는 맞춤형 교육이었습니다. 학교라는 대량교육(mass education)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한 명의 교사가 여러 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구조가 결정됐고, 교육과정과 교육평가도 공급자 중심으로 설정된 것입니다.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의 흥미와 소질, 적성, 학업 이력과 수준, 학습의 속도가 진단되고 이에 따른 처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이미 정해져 있는 교육과정에 의해 수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대해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공교육 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부터 지속되어 온 시스템적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의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해 왔으나, 교실의 수업 상황에서 학생들이 소외되는 현상은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맞춤형 교육이란 개인의 흥미나 소질, 적성, 학습 이력, 성취도에 대한 빅데이터를 AI를 활용해 분석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교수지원방식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없기에, 저는 저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영어발음평가 시스템을 구현하려 했습니다.

제가 처음 필요하다고 생각한 교육의 개인별 맞춤화는 개별 학생들의 영어 발음 평가였습니다. 인공지능이 접목되기 이전에는 학생들이 단어나 문장을 읽고 서버에 올리면 선생님들이 일일이 체크하고 평가해서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영어 발음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더욱이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아이들의 데이터를 일일이 체크 및 평가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영어발음평가 AI를 개발해 학생들이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피드백은 학생 개인별 맞춤 피드백으로 이루어져 개개인의 발음 문제점을 보다 세밀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선생님들은 녹음 파일을 일일이 들어보고 피드백하지 않아도 되어, 수업을 준비하는 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국경 없는 학교 ‘교육특화 메타버스 클래스링크’의 예시화면. [자료제공=에이치비IT]

■ 강병덕 대표님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교육은 과거의 가치 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가치 창조에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해력·수리력·기초수양을 학생들의 미래핵심 역량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한 비판적 사고력·창의력·문제해결능력을 기를 때 교사(선생님)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에듀테크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하는 교사(선생님)들을 뒤에서 차분히 지원하려 합니다.

■ 마지막으로 메타버스에 관심 있는 지자체와 학생들, 이천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현재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변곡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의 견해로는 앞으로 미래교육의 목적이 미래융합 인재를 만들어 내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우리 학생들은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 갈 대한민국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이 미래의 핵심가치인 자기주도성, 창의와 혁신 그리고 포용과 시민성을 바탕으로 디지털혁신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밖 교육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천교육청, 이천시청, 그리고 이천시민과 함께 디지털교육협업구조를 형성하여 이천 특색에 맞는 이천 최적화 메타버스를 같이 구상해 보고 싶습니다. 현재 이천시에는 30년 전부터 이어온 제조업과 농업 등에 대한 지원사업만 있을 뿐, 21세기 디지털일자리를 갖고자 하는 시민(어린이, 청소년, 청년 포함)을 위한 SW지원사업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인터뷰가 시민 여러분들이 SW지원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함으로써, 이천시 디지털 산업을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강병덕 에이치비IT 대표이사 프로필
백사초등학교
백사중학교
이천고등학교
국민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 bachelor
캐나다 VCC TESOL Diploma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정보 Master
고려대학교 교육경영 Diploma

-지역사회 & 교육분야 양력-
(전)이천시지속발전협의회 위원
(전)이천시연합동문회 76회장
(현)이천고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현)자원봉사단 사칙연산 회장
(전)경기도외국어교육협의회 부회장
(현)디지털리터리시 교육위원
(현)메타버스얼라이언스 회원
(현)에듀케이교육 임원
(현)에이치비IT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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