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품 속에 만 가지 업이
한 성품 속에 만 가지 업이
  • 김숙자 기자
  • 승인 2010.05.26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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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물의 모습과 열매의 모양은 씨앗에 숨겨져 있는 것과 같이,
다겁생으로 살아오면서 모든 사람의 根業은 성품에 숨겨져 있느니라.  

평소에는 착한 자가 피치 못할 일을 당할 때
성품이 욱하고 올라와 이성을 잃는 것은 전겁에 살인한 인과로 생긴 것이니,
修心忍性으로 뉘우치어
다시는 이러한 성품을 쓰지 않겠다고 개과천선하는 참회함을 배우고 익히면 화근이 소멸되는 것이니라.  

성품이 급한 자는 아직도 업이 소멸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수양을 하고 수양을 하여 답답한 가슴을 누르고 참고 참는 것을 배워야 하며,
급한 성품으로 상대에게 잘못했을 때에는 재빨리 사과를 하여 덕을 잃지 않게 하여라.
세 치 혀끝이 칼날로 변하였을 때에는 천만 년 닦아 온 인연을 하루 아침에 끊게 되는 것이며,
세 치 혀끝이 가시로 돋아 낳을 때에는 수십 년 사귄 인연을 당장에 끊게 되는 것이니
급한 성품의 습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깨달아야 하느니라.    

한 생각 속에 만 가지 망상이 담겨져 있는 것과 같이,
한 성품 속에 만 가지 업이 담겨져 있느니라.    

성품은 숨겨져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다가 멸시나 수모를 받게 되면
어디서 나오는지 나타나서 온갖 죄업의 인과를 다 짓게 되고
때로는 잠시 악한 마음으로 일평생을 그르치게 되는 것이 성품이라고 하는 것이니
어찌 자신의 악한 성품을 고치지 않을 것인가.

사람의 성품 속에는 모든 행복도 불행도 있는 것이니 못난 성품을 고치지 아니하고는
사업이 잘될 일이 없고 소원이 이루어질일이 없을 것이니라.
성품 속에 들어 있는 온갖 인과가 자식대대로 유전되는 것이니,
못난 성품 고치기를 밥 먹듯이 하고
악한 성품 고치기를 물 마시듯이 하여 불행한 팔자가 되지 않게 할지니라.

전생에 잘못한 죄업 때문에 대각을 이루지 못하여, ...
"그 인과로 한 생애 作福을 하고 돌아오면 내생에는 득도를 하게 할 것이니라" 하고
사바세상으로 내려 보낸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하나의 인과를 극복하고 이겨내지 못하여 도로 일만가지 죄업의 집으로 돌아가면 어찌한단 말인가.
가엽고 애석하고나" ...
        
福彗雙修는 不二요, 道德雙修는 同一이니 복을 짓지 아니하고 깨달을 수가 없고
덕을 닦지 아니하고는 대도를 통할 수 없는 것이 天則이며 자연인 것이니
이런 이치를 거역하고 누가 祈禪정진에만 힘쓸 것인가...  

도를 닦으며 가난하게 살다 죽은 자는 몸은 갈 곳이 없으나, 영혼은 갈 곳이 많은 것이며,
도를 닦지 아니하고 재물을 모아 부귀하게 살다 죽은 자는 몸은 갈 곳이 많으나 영혼은 갈 곳이 없느니라.

원력을 세우지 아니하고
그대로 깨닫겠다는 생각 속에서 정진을 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니라...

아는 것을 다시 정진하여 깨닫기란 어렵고 힘든 것이나 수도인이라면 누구나 이 길을 찾아 향하지 않으면
수도의 길을 잃고 성취의 길은 없을 것이니 명심하고 명심하여 체득실천할지니라.

알고서 깨닫지 못하는 것은 생각에서 지나쳐 버리니 복이 될 수 없고,
깨닫는 것은 마음에 이르게 되니 世世生生 福田이 되는 것이니라.    

알았다고 하여도 깨닫는 길이 없으면 아는 곳에 끝나는 것이니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며,
깨달았다고 하여도 실천하는 길이 없다면 깨닫는 길에서 끝나는 것이니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반은 자신이 닦아서 깨닫고 반은 진리로 깨달아야 하느니라.  

백 년 수도를 하였다 하나 성품하나 고치지 못하였으니 수도함이 부질없는 세월이요,
대각을 하였다 하나 습업하나 끊지 못하였으니 깨달음이 무용지물이라.
무엇을 닦았다 자랑할 것이며, 무엇을 깨달았다 알릴 것인가.
못난 성품이나 고치고 못난 습업이나 끊는 것부터 배워야 할 것이니라.

그림으로 떡을 그리면 세상사람이 다 먹고도 남음이 있듯이,
말로 대도를 얻은 사람은 우주를 설명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며,
글로 그림을 그리는 자는 자연보다 더 잘 그리고도 남음이 있듯이,
생각으로 도를 얻으면 자연진리를 다 알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니,
공연히 알지 못하고 아는 체하고 깨닫지 못하고 깨달은 체하여
말업, 글업의 인과만 짓지 말고
하나의 진리라도 修身躬行으로 행하면서 사는 것이 대도의 길로 가는 것이니라.

大德은 대도의 바탕이고 대도는 대덕의 기본인 것이니,
積德함이 없이는 대도를 깨달을 수 없고 수도함이 없이는 대덕을 이룰 수가 없느니라.

마음을 닦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며,
인욕하는 것이 성품을 닦는 것이니라.
도를 닦으려면 마음을 바르게 쓰는 것을 배워야 하며,
성품을 닦으려면 인욕할 줄 알아야 하느니라.
마음은 祈禪으로 닦는 것이며,
성품은 善根고행으로 닦는 것이니라.

善, 선만 주장하지 말아라.
선한 마음 뒤에는 항상 악이 따르게 되어 있느니라.
선한 일을 하려면 악이 가로 막고,
악한 일을 하려면 선이 가로 막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마음이라 하는 것이니라.

마음 하나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으니,
선도 악도 둘이 아닌 것을 깨달아야 하느니라.
해가 뜨고 자는 自運에 모든 생명체들은 生滅苦로 죽고 사는 인과의 노예들이니라.
인과의 근본은 마음이니 마음을 잘 다스리고 못 다스리는데  苦樂의 인과가 생기느니라.

心이 없으면 道가 없고 道가 없으면 心도 없는 것이니,
心道는 自然正理요, 自然妙法이니라.
道의 體는 자연이며 道의 用은 理이니라.
心의 體는 진공이며 心의 用은 지혜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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