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눈물과 피 흘림의 지도자
땀과 눈물과 피 흘림의 지도자
  • 김숙자 기자
  • 승인 2010.05.07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금 우리들은 지도자를 선출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희랍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대 낮에 등불을 들고 참다운 사람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고 하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도 이제 참다운 지도자를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동양의 전통에서는 옛날부터 지도자를 말할 때 인물평가(人物評價)의 척도와 표준으로서 신언서판(身言書判)의 4가지 요소를 강조하였습니다.  풍채와 얼굴 모습, 즉 身(신)은 신체적 조건을 말합니다. 인품(人品)이 온화하면서 준엄해야 하고, 봄바람처럼 따뜻하면서, 가을의 서릿발처럼 늠름해야 할 뿐 아니라 지도자는 무리를 끄는 매력이 있어야 하는 동시에 범하기 어려운 위엄을 지녀야 한다고 하였지요사람의 말을 듣고 그 인물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말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는 뜻이 있습니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요, 사상을 표현하는 매개체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힘센 아들보다 말 잘하는 아들을 낳아라」, 「말 한마디에 천냥의 빚을 갚는다」, 라고 했습니다.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갈파한 말입니다.
또한 필체와 문장력입니다. 글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뜻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말은 당사자와 한정된 사람들에게 뜻을 전하지만 글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웅지를 펼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판단력은 지도자의 덕목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귀한 덕목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학문적으로는 민주형 지도자,  전제형 지도자, 자유 방임형 지도자를 논하기도 합니다.
지방 선거에 후보로 등록하는 분은 동양에서 논하는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시기와 형편에 따라 필요한 민주적이며 전제적인 덕목을 두루 갖추었을 것으로 짐작하면서 그래도 이 시기에 우리에게 적합한 참다운 지도자의 덕목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이 1940년 5월 11일 수상 취임 연설에서 갈파하였다고 하는 내용, 땀과 눈물과 피밖에 국가를 위하여 바칠 것이 없다고 연설을 하였고 전 국민이 이에 호응하여 국가를 위기에서 구출하였다는 내용을 인용하며 이 시대의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을 서술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땀 흘리는 지도자입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든 땀 흘려 일함이 가장 귀한 아름다운 덕목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60-70년대의 춘궁기는 새 마을 운동에 기초하여 온 국민이 땀 흘려 일함으로 굶주림의 질곡에서 벗어나게 된 것입니다. 산업세대의 땀 흘림이 오늘의 한국을 세계 10위 권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법적으로는 8시간 근로가 보장되어 있으나 연구실의 불빛은 근무시간을 초과하여 낮과 밤을 구분함이 없을 때 위대한 연구 업적을 창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은 부자는 발걸음에서 나오고, 큰 부자는 하늘에서 낸 다는 말이 있습니다. 명령만 하는 지도자 보다는 앞장서서 뛰어가는 땀 흘리는 지도자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둘째, 눈물을 흘리는 지도자입니다
눈물이 마른 자는 안과의 진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이 세태에 눈물이 메마르다고 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삭막함을 표현하는 또 다른 의미입니다. 빈부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세론입니다. 빛이 밝으면 그늘이 더욱 짙듯, 병약하고, 노쇠한 어른들이며, 가정이 무너져 홀로된 나이어린 가장이 많아진 사회 모습입니다. 천안함의 침몰과 함께 쓰러진 병사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눈물을 보이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지도자의 참 모습을 찾게 됩니다.
가난한 자, 병약한 자, 장애를 가진 자, 갖가지 사유로 그늘진 곳에 머무는 저들의 손을 잡고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지도자가 참 지도자입니다.

셋째, 피를 흘릴 수 있는 지도자입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전개되더니 불행한 결론으로 이어졌고,  요즈음은 전직 총리에 관련한 재판이 이어지더니 무죄로 판명이 날 일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검찰의 스폰서 관련 기사 즉 토착 비리가 지면을 채우는 소란한 세태가 되었습니다.  토착비리는 지연·학연·혈연이 어우러진 비리로 권력과 돈이 얽히고 설켜 그 뿌리를 뽑기가 쉽지 않은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정치 지도자의 도덕성과 윤리성이 바닥에 떨어진 이 시대,  피 흘림은 생명을 다하는 표현일진대, 각오만 되어있다면, 이권개입 · 인허가 특혜 · 매관매직 · 인사청탁 · 공천을 위한 각종 비리 등, 이쯤이야 가볍게 툭툭 털어 버릴 여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땀과 눈물과 피 흘림의 지도자, 생명을 던지면서 까지 지역과 주민을 위한 각오된 지도자를 찾게 됩니다. 이는 지도자와  주민이 함께 영광된 삶을 누릴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양대학교  교육학박사   정  현  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