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하이닉스 인수하나 ‘촉각’
효성그룹, 하이닉스 인수하나 ‘촉각’
  • 임정후 기자
  • 승인 2009.09.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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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나섰다.

22일 효성은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 측에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기업집단 가운데 지난해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29개 기업과 △2007년과 2008년 모두 상호출자제한을 받은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14개 기업 등 총 43곳을 대상으로 매각 안내문을 발송했다.

당초 국내 기업 가운데 4∼5곳이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실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효성이 유일했다.

따라서 주주단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예비입찰 자격을 부여해 제안서를 받는 등 예비입찰과 본 입찰을 거쳐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이닉스 매각대상 주식은 하이닉스 총 주식의 28.07%로 총 매각 대금은 22일 종가기준(2만2050원)으로 순수 매각대금만 3조6500억원가량이다. 여기에 하이닉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4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효성이 하이닉스 매각 전에 단독으로 뛰어들면서 매각가가 4조원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2일 하이닉스 주식 종가(2만2050원)와 단독 입찰인점을 감안해도 매각가격은 최소 3조7000억원에서 최대 4조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 인수합병(M&A)시장이 아주 엷어졌다"며 "당초 계획했던 20∼30%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2001년 D램 가격 폭락, 유동성 문제로 채권금융기관의 공동관리에 들어간 뒤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하는 방안까지 거론됐었고 이후로도 수차례 주인 찾기가 무산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혔고, 최근 D램 가격 상승으로 올 3분기에는 8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해마다 수조 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재계순위 33위, 연매출 7조원 안팎의 효성이 투자 부담을 떠안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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