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문화예술 인프라
이천의 문화예술 인프라
  • 김숙자 기자
  • 승인 2009.07.1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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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그 나라가 갖고 있는 고유의 문화에 매료되면서 그 특성과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적인 문화재들과 수없이 많은 유물이 소장된 박물관에 대해 깊은 애정과 긍지를 갖고 사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렇다면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큰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그 나라와 그 지역을 대표할 유적을 갖는다는 것은 오랜 시간과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그곳의 문화유산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 수 있다.
브라질의 축구와 쌈바춤, 잉카문명이 남기고간 세계7대불가사의의 하나인 페루의 마츄피츄, 터키의 오슬람제국 시대에 이루어 놓은 기독교와 이슬람교도들의 성전과 당시의 의술의 수준을 알 수 있는 흔적들,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전파시킨 간디의 나라 인도에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 타지마할 아그라성을 보며 이들이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 문화적 유물들은 현대 과학으로는 증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문화유산이고 그것들의 미적 극치와 예술성을 말로 설명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빵만으로는 살 수 없는 시대에 살면서, 인간이 존재해야할 가치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의 추구를 위해서 어떠한 문화유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줘야하는지 생각해야한다.
요즘은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에서도 각종의 축제와 문화행사를 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며 자기지역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문화가 곧 그 지역의 가치와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천도 도자기 축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행사로 지역경제와 이미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치른 도자관이 있는 설봉공원, 월전 장우성(月田 張遇聖 )화백이 물려준 유물과 보물이 소장된 월전 미술관, 또 지난달에 개관한 이천아트홀 등이 있다.
그런 미술 작품이나 공연장으로 인해 이천 문화예술의 인프라가 올라갔음은 말할 것도 없다.
얼마 전에는 이천아트홀에서 오페라 카르맨 공연을 보며 우리 이천시민의 높은 의식 수준을 알 수 있어 뿌듯했다. 오페라를 보는 관객이 보여 줘야할 매너 상식중에 “부라보” “부라바” “부라비”라고 외쳐야 한다는 배움의 시간이 있었다.
이 말은 남자가 혼자 노래를 잘 부르면 부라보(bravo) 여자가 혼자 부르면 부라바(brava) 중창이나 합창을 잘하면 부라비(brave)라고 외치며 힘찬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래야 공연을 하는 그들에겐 가장 큰 힘이 된다.
이렇게 청중이 보내는 넉넉하고 여유 있는 갈채 또한 훌륭한 관객문화다.
내가 현재 동문회장으로 있는 “카네기”에서도 지난해 연말 키스트 김재수 박사를 초청해서 우주의 신비와 위대한 자연의 능력을 배운 시간이 있었고, 지난달 말에는 스위스 “바젤” 오페라 극장에 전속으로 있는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이응광”을 특별초청해서 카네기예술제를 열기도 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에 동화되어 부라보를 외치며 흥분 속에 진한 감동과 행복감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 삶에서 물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삶의 질이다.
사람들의 높은 문화적 수준은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그 지역과 그 나라를 나타내는 좋은 브랜드다.
문화가 없으면 진정한 행복을 지속적으로 충족시킬 수가 없다. 또한 인간은 혼자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너와 내가 같이 어우러져 같이 만들어 가는 문화, 즉 크게는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재부터 작게는 일반 문화행사까지 모두 내가 아닌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천은 다행히도 인근의 도시에 비해 문화적 인프라가 높은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도시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선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세계적인 수준의 도자문화가 있고, 어느 도시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설봉공원과 호수, 공연장, 미술관, 등산로, 또 휴식공간으로 아름다운 커피숍까지 두루 갖춘 설봉산이 있으며, 지역 곳곳에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이런 모든 것을 토대로 구축되어가고 있는 이천의 문화적 인프라를 잘 키워야하고 보다 아름다운 문화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개인 하나하나가 문화를 아끼며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천”하면 떠오르는 도시이미지가 “살고 싶은 문화의 도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 같이 아끼고 사랑하며 가꾸기를 기대하며 설봉신문사 창간 8주년에 즈음하여 지역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 대한 나의 생각을 몇자 적어 보았다.
                   2009. 7. 1.   박   의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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