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회관 용역보고 ‘엉터리’
문화예술회관 용역보고 ‘엉터리’
  • 김숙자 기자
  • 승인 2008.10.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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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만 하면 그만’ 업체 입맛대로,
담당공무원 뒷짐으로 보고회장 어수선

이천시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행정타운 내에 건립된 문화예술회관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한 이천시문화예술회관 운영관리 방안 용역보고회가 지난 28일, 이천시청 5층 중회의실에서 있었다.

이날 보고회는 이천시가 (재)한국경제조사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이뤄진 것으로, 이날 보고회에는 조병돈 이천시장, 최문용 부시장, 이상구 이천문화원장, 심덕구 예총 이천시지부장을 비롯한 문화 예술인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보고회는 용역업체의 무성의 한 보고서 작성으로,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유는 보고서에 작성된 일부 단어 중 오·탈자가 있고, 설문조사 결과를 표기하는 과정에서도 계산된 수치 역시 제대로 맞지 않아, 참석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여기에다 관리·운영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그동안 이천시민회관 등 지역에서 개최된 각종 공연 및 예술 행사가 수회를 넘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단순하게 산술적으로만 운영비·관리비를 계상·산출해 보고했다.

이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회관 에 대한 설문조사 역시 10월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공무원 217명 △일반시민 3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역시, 추상적으로 산출된 방식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부 설문 내용은 이천 실정에도 맞지 않는 내용이어서 시민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날 배포된 보고서는 보고회 사전에 담당공무원과 용역업체간 의사소통과 긴밀한 협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재)한국경제조사연구원이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이천시는 문화예술회관 운영관리비(노무비·관리비 등)로 연간 30억8809만원(일반운영비 13억5981만원, 공연운영비 17억2828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는 것.

이에 비해 수입은 기획사업과 대관사업, 임대수익사업 등을 통해 개관 초기에는 6억5273만원, 중기에는 7억6514만원, 안정기에는 8억7755만원의 수입이 발생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날 (재)한국경제조사연구원이 보고한 결과를 대차대조표로 작성·비교해 보면, 이천시는 문화예술회관을 운영하면서 안정기까지 도래하더라도 매년 엄청난 금액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이날 보고회에 참석했던 최문용 부시장은 “다른 지자체의 운영·관리에 대한 비교 분석자료도 없고, 보고서 자료 역시 틀에 짜맞추는 형식으로 무성의하게 작성되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 정도의 용역보고서는 100만원이면 만들 수 있겠다”며 용역업체의 무성의 한 보고서 작성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참석했던 문화·예술 관계자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보고서가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운영관리 방안보다는 형식적이고 틀에 짜맞추기식의 보고서로, 전면적으로 수정·보완하여 구체적인 내용들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용역사업은 용역 대상 과업지시서에 의해 작성되는 것이 관례이다 보니 용역업체에서는 ‘납품만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일부 작성되고 있어, 제대로 실무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의 철저한 관리와 업무처리가 요구되고 있다.

류재국 기자 / 임정후 기자
                         icbong@hanmail.net 설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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