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원, 생명문화제 이천의 ‘노거수’ 발간
이천문화원, 생명문화제 이천의 ‘노거수’ 발간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8.03.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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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역사 품은 노거수 소재… 이천시민기록자 출판 전 과정 참여

 

 

이천문화원(원장 조명호)은 최근 지역문화서적 설봉문화 제56호 ‘이천의 노거수’를 발간했다. 노거수(老巨樹)란 수령이 오래된 큰 나무를 의미한다. ‘이천의 노거수’는 이천시민이 직접 이천의 각 마을을 방문하여 노거수와 지역주민을 만나 나무에 얽힌 이야기, 나무의 역사에 관한 구술 자료를 채록하고 사진과 글로 기록한 책이다. 가장 큰 특징은 이천시민이 직접 ‘시민기록자’로서 발간작업에 참여, 기획·취재·집필·편집·교정 등 서적 출판의 전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시민 스스로 글, 사진, 그림 등 각자의 재능을 살려 다양하고 참신한 시각으로 이천의 노거수를 풀어냈다는 것에서 혁신적인 지역문화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천의 노거수’는 이천의 대표적인 보호수와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고목, 나무에 얽힌 다채로운 사연을 아름다운 시와 가슴이 뭉클한 문장들로 풀어냈다. 망국의 한으로 깊게 뿌리내린 자오리 은행나무, 밤에 복숭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달이 아름다워 복숭아 도(桃)에 달자를 써서 ‘도달미’라 불렸던 월포리 느티나무, 험난한 풍파를 묵묵히 견디며 아낌없는 사랑을 준 나무와 나무를 닮은 사람들 등 이천의 나무가 품고 있는 마을의 역사, 마을 주민의 삶이 담겼다. 또한 점점 사라지는 나무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마을 주민의 고민과 구체적인 대안이 수록됐다.
 
이천문화원 조명호 원장은 “노거수는 수백 년 동안 한 자리에서 마을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살아있는 생명문화재다. 마을의 나무를 잘 보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깊이 모색할 때”라면서 “올해는 마을기록학교를 통해 마을 주민과 시민기록자들이 함께 마을에 관한 자료와 사료를 발굴하고 다양한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의 노거수’ 과정에 참여한 이천시민기록자는 자영업 종사자, 사진작가, 화가, 시인, 공직은퇴자 등 20여 명의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됐다. 이천문화원이 지난해 5월에 개설한 시민기록자 양성과정을 통해 구술채록방법, 인터뷰방식, 지역에 대한 이해 등 인문학적 소양을 익혔고, 후속 프로그램으로 현장취재를 위한 시민기록자 워크숍, 들락날락 이천마을실록 등의 과정을 수료했다.
 
이천시민기록자는 마을을 취재하며 촬영한 60여 점의 이천의 노거수 사진작품을 이천시민의 일상공간에서 선보이는 전시프로젝트를 오는 3월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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