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반갑다 친구야
  • 김숙자 기자
  • 승인 2008.03.1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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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서울 강남 어느 뒷골목   삼겹  살 집에서  초등학교 동기생 10여 명이 모여 저녁을 먹었다 ,1955년에 입학하여 1961년 초에 졸업을 하고 헤어졌으니 50여년간의 친구들이다.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닌친구는 가끔씩 만났던 사이지만  그중에 한사람은 그간 통 만나지 않았다가  아들 딸 다 시집 장가를 보냈고 손자가 6살이되었다는  깜찍이 여학생이었던 할머니로 만났다.
 친구에도 종류가  있다고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믿고 의논할 친구도 있고, 내가 무슨 일을 하자고 해도 따지지 않고 따라와주는 친구도 있고,인기를 챙기지 않고 쓴소리 마다않고 조언을 해주는 ,  명철한친구도 있고, 끊임없이 나의 변신을 부추기는  날라리 같은 친구도 있을 수 있다.
또한 거주지가 멀리 떨어져 있어 그친구 집을 방문 할려면 저절로 여행을 하도록 하여주는 친구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나의 편을 들어주는 친구, 이웃에 가까이 살고 허물이 없어서 언제라도 술 한잔 생각나면 불러 낼 수 있는 술 친구, 독립공간을 지니고 살고 있는  독신인 친구...., 부담없이 돈을 빌려주는  부자 친구, 연애 감정이 안생기는  속깊은 이성 친구, 삶의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는 애인 같은 친구 등등..어떤 사람에게나 다 있을 수 있는 친구는 분류는 가능 하지만 고루 갖추고 살아갈 수 야 어렵다고 여겨 진다.
 그러나 초등학교 친구는 그 여러가지 친구들중에서도 추억을 공유한 가장 오래된  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다.
멱이라고 하는 상상의 동물은 꿈을 먹고 자란다고 하는데 우리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도 했다. 그 중에서도 우리들에게 가장 오래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가 초등학교 동기생들이라 할 수 있다.
타인 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추억이 되려면 꽤나 직위나 권세가 있어야만 가능 하겠지만  초등학교 친구들 간에는  그리 까다로운 추억이 아니라도  함께 했던  날들의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들이니 말이다.
이제 다 환갑을 넘긴 이순의 나이에 만났는데도 책은 읽어도  기억이 잘 안남아도 50여년전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이니..아들 ,며느리 ,사위, 외손자 , 친손자 이야기속에서 겸손을 가장한 자식 자랑속에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자정을 훨씬 넘겨 버스 막차를 놓치고 택시로 귀가를 했는데도  하루가 짧게만 느껴 졌다.    
 방안의 광명을 지속 시키려면  등잔 불이 꺼지기전에 기름을 보충 해야 하듯이 우리들의 건강이 허락 할 때 더욱 아름다운 추억 꺼리를 만들어야 하겠다 .그리하여 체력이 부치면 더 여행을 다니지 못한다고 해도 함께 어울려 회상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추억을 부지런히 창조하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옛친구들과 가까운 지인들과는 물론이고  현재및 미래의  잠재적 친구들과도 말이다.그리하여 먼 훗날  우리들의 멋쟁이 친구들을 회상 할 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어본다.
  “되돌아보면  나는  인생의 매 순간 마다  나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아낌없는 사랑을 준 사람들을  만 날 수 있었던 행운아였다. 나는 그들로 인하여  행복 했고 또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가끔씩 그들은 나를 실제 이상으로 멋있게 보이도록  해 주었다”


한서대학교 교수 최해필 icbong@hanmail.net 설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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