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과학기술과 관련된 문제는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10. 과학기술과 관련된 문제는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 김숙자 기자
  • 승인 2007.10.30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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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4) 인간에게는 정신과 육체가 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논지를 바탕으로 인간이 DNA 조작을 통해 인류의 진화에 개입하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논해 보시오.

  앞 부분에서 우리는 과학 기술의 가치중립성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즉 과학 기술은 그 자체로서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좋게 쓰이기도 하고 나쁘게 쓰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과학 기술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지만, 자칫 인간의 삶에 결정적인 재앙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명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는 과학 기술이 지나치게 인간마저 물질적인 연구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고찰을 해봐야 합니다. 과학 기술이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이유는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대로 가다가 자칫 과학 기술이 인간의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과학 기술을 위해 존재하는 물질적인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2008년도에는 과학 기술과 냉동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된 곳도 있었습니다. 즉 현재 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인간을 냉동 상태로 보관했다가 나중에 의학 기술이 발전하면 그때 병을 고칠 수 있을 거라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문제가 출제된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접하면서 우리는 우선적으로 짚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냉동 인간을 미래의 과학 기술로 깨워서 병을 고칠 수 있다면 그때 그 인간의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수천 년 전에 얼음 속에서 미이라 상태로 전해져온 맘모스의 시체에서 유전자를 추출해서 복제 맘모스를 만들어 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본다면 냉동 인간에 대한 병치료도 어쩌면 가능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정신과 육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죽은 사람의 체내에서 유전자를 추출해서 그와 유전자가 똑같은 인간을 만들어 냈을 때, 그 사람을 과연 먼저 번에 죽은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과학 기술을 통해서 인간의 육체를 살려냈을 때 과연 그 사람을 지탱해주었던 정신, 즉 그 사람의 영혼까지 완벽하게 복제해 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간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인류의 진화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분명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설사 과학 기술이 완벽하게 발전해서 인간의 육체를 복제해내고, 죽었던 육체를 다시 살려 낸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 사람의 영혼까지 살려 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금처럼 인간마저 물질적으로 과학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풍토에 대해서는 비판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종교적인 관점으로서의 생명윤리만이 아니라 과연 어떤 것이 참다운 인간의 삶이냐에 대한 관점에서 비판 정신을 가져봐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육체도 중요하지만 그 육체를 지탱하는 정신도 중요합니다. 육체가 죽으면 정신이 머물 곳이 없어서 문제이고, 그 육체를 지탱하는 정신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인간은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DNA의 조작을 통해서 인류의 진화에 개입하려는 것은 자칫 인간을 물질적인 존재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에 대해서 무조건 비판을 하면 자칫 과학 기술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으니까 정말 조심스럽게 인간마저 물질적인 과학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부각시켜서 비판을 한다면 무난할 것입니다.



icbong@hanmail.net 설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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