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기관의 공무원 중 특별히 ‘선관위’에 지원한 이유는?

선거관리와는 어울리지 않게 대학에서는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이유인 즉슨, 어린 시절 ‘우주에서 보이는 인간의 유일한 건축물은 만리장성이다’라는 얘기(한참이 지나서야 중국인들의 중화주의에 의한 과장임을 앎)를 듣고 제2의 건축물에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학업을 이어오며 세상을 알아갈 때쯤, 만리장성과 같은 국가적 대역사는 기술자가 아닌 행정가의 결정임을 알게 되어 공직에 도전하게 되었고, 그러한 국가행정의 최종 결정권자를 공명정대하게 선출함이 최우선되어야 함을 깨닫고 이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선관위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정당 및 정치자금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설치된 국가기관으로 국회, 정부, 법원 등과 같은 지위를 갖는 헌법상의 합의제 독립기관이다. 그리고 소속 위원은 특정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 또는 정치에의 관여를 금지하여 중립성을 유지하고, 헌법과 법률로 임기와 신분을 확고히 보장하여 외부의 간섭과 영향을 배제함으로써 직무의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선관위 공무원은 정치관계법 즉, 공직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이라는 준거에 의하여 어떠한 풍파에도 흔들림 없이 소신껏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것이다.

김병진 주임은 선관위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선거기간에는 선거방송토론과 선거 공보·홍보에 관련된 업무를 주로 하고, 비 선거기간에는 선거홍보, 기간·단체 등의 선거지원, 공정선거지원단원 관리, 선거법 안내 및 민주시민양성교육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계단오르기운동이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이때, 관내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1390계단오르기운동’을 통한 준법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1390은 1일·출근,점심시간,퇴근 3번·9분 이상 계단오르기운동을 실시하면 근력 강화, 심폐기능 향상, 비만문제 해결 등 건강생활이 만사 OK라는 의미이다. 또한, 선관위 콜센터인 (국번없이) ‘1390’을 연상하게 함으로 연계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만리장성 나비의 날개짓 한번이 카리브해의 허리케인’이 되듯 우리의 이런 작은 노력이 이천을 넘어 전국적인 건강증진, 준법선거 분위기 조성의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상대와 즉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인 줄 알았다. 그러나 세상을 배워가면서 돌아가는 것이 패배한 것, 비굴한 것만은 아니고 삶의 지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은 둥글둥글하게 살아야 한다”, 어머니께서는 “사람이 기본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다보니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좋아하게 됐다. 의견 충돌이 있을 시 숨 한번 깊이 들이마시고 상대방의 입장에 한번만이라도 서볼 수 있다면 이 세상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퇴청 후,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란 모토로 강변을 달리며 체력을 단련하고, 새벽엔 명상에 잠기는 등 나름의 길을 찾게 되었다.

 

올해 처음 공직선거인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및 이천시의회의원 보궐선거를 관리해봤다.

한 해 동안 일련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개표장을 나서는 새벽 공기는 여느 새벽과는 달랐다. 그러나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학교 선거지원업무 중 여린 고사리 손에 투표용지를 건네 그 학생 유권자의 작은 소망으로 자유롭게 후보자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이다. 그리고 지금 한창 추진 중인 ‘1390계단오르기운동’을 통한 준법선거 분위기 조성 캠페인을 실시함에 있어 연로하신 어르신께서 홍보물의 깨알 같은 글씨를 꼼꼼히 읽으시고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오르시는 모습을 봤을 때다. 나의 이 소임이 시민에, 지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침을 알고 중함을 알 때, 무한한 책임과 함께 내 직업에의 큰 보람을 느낀다.

 

선관위는 11월 25일 금요일 장호원농업협동조합장 재선거를 앞두고 있다. 재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당면 목표는 당연히 선거에 대한 ‘엄정중립 공정관리’가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자리라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고 당당할 수 없다면 소용없음을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한민국, 대한국인을 위해 주관을 가지고 소신껏 일해보고 싶다면 공무원, 특히 선거관리위원회를 추천한다. 가장 최우선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