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시원한 초콜릿 공방으로 놀러오세요
chocolate ido, 경기도 여주 이도초콜릿
햇볕이 쨍쨍, 초록빛 논길을 한참 달려 이도초콜릿 공방에 도착했다. 요리모자와 유니폼을 완벽하게 갖춘 황연숙 쇼콜라티에는 초콜릿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러 온 가족을 밝게 맞았다.
이러한 카카오콩을 빻으면 코코아가 되고, 여기에 전지분유나 생크림 등을 섞어 초콜릿을 만든다. 황 씨가 직접 제작한 카카오 열매 모형을 만져보며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어린다. 신선한 카카오 열매는 국내로 반입할 수 없어서, 형태와 재질, 무게 등을 고려해서 카카오 열매 모형을 만들었다.
간단한 이론 강의가 끝나고, 초콜릿 만들기 체험이 시작되자 실습실의 온도는 20도 이하로 조절되었다. 초콜릿은 온도가 높으면 바로 녹아버리기 때문에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콜릿과 생크림을 섞어서 틀에 부어 굳혀서 생초콜릿을 만들기도 하고, 템퍼링이라는 작업을 통해서 초콜릿의 온도를 낮추고 각종 부재료와 함께 다양한 모양의 초콜릿이 완성된다. 아이들은 초콜릿이 잔뜩 묻은 주걱과 그릇을 들고 손과 혀로 설거지에 여념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황씨의 초콜릿 공방을 찾는다. 유치원의 어린꼬마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초콜릿을 만들기도 하고, 가족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초콜릿매니아인 남성이 혼자 와서 자신이 원하는 초콜릿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황씨는 여주 여성회관에서 취미반을 꾸리고, 공방에서는 취미반(4주), 쇼콜라티에과정(12주), 일반체험, 단체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황씨의 초콜릿은 주문을 받아 제작하고 판매한다. 할로윈, 수능, 발렌타인 등 주문이 몰릴 시기엔 초콜릿을 만드느라 바쁘다.
황 쇼콜라티에의 꿈은 한국적인 초콜릿을 만들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상호도 한글을 널리 알린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서 ‘이도’라고 지었다. 그녀는 꿈을 향해서 쉬지 않고 뛴다. 카카오를 생산해서 초콜릿을 만드는 필리핀에도 다녀왔고, 국내 유일의 제주도 초콜릿 박물관도 자주 방문한다. 올해 말에는 초콜릿 연구차 유럽의 박물관과 학교를 다녀올 계획이다. 초콜릿 고향의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한국 초콜릿’을 개발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