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송말리에서

2005-12-22     이천설봉신문

크기 : 35×27㎝   작품재료 : 종이위에 수채화   제작년도 2005년


  언 길을 보다

                                        백사면 송말리에서

오래 된 책을
뒤적이다 차를 마시는 새벽
거친 잠 자는 이들의 머리맡에
꿈처럼 눈은 내리고
한기(寒氣)는 조금 더 진해졌다
창문에 부딪쳐
물의 뼈를 세워
성에를 만들 던
바람 잦아든 이른 아침,
희끗희끗한 들판 빈 길
얼어붙은 그 길엔
발자국도 없고
세상은 여기에서
저기까지 고요했다.
글 : 최 종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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