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시의향기(222)-채성병'꽃밭에서'
[연재]시의향기(222)-채성병'꽃밭에서'
  • 김숙자 전무이사
  • 승인 2006.05.22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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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는 꽃들이 무섭게 피어나고
푸른 잎들 열기를 더해 가는
밤보다 긴 낮들이 계속되었다.

꽃밭에는 꽃들이 무섭게 피어나고
푸른 잎들 점점 열기를 더해 가는
밤보다 긴 낮들이 계속되었다.

꽃밭에는 꽃들이 무섭게 피어나고
푸른 잎들 점점 더 열기를 더해 가는
밤보다 긴 낮들이 계속되었다.

---아들아 네가 심은 씨앗은 벌써 씨앗을 품었단다.


채성병(1950~ )‘꽃밭에서’(<녹슨 단추가 달린 주머니 속의 시>,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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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병의 시는 비교적 직설적이면서도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시는 꽃이 뜨겁게 피어나는 꽃밭의 경이로운 풍경의 반복과 점층을 통해 대상이 지니는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깊이 있는 사색을 하고 있다. 꽃밭에서 뿜어내는 더운 열기는 갈수록 그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결국 꽃밭은 완전히 후끈거리는 생명의 마당이 되고 만다. 따라서 “꽃”은 우주론적 인생관으로서의 ‘생명(生命)’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행에 이르러 “꽃”은 아들과 같은 새로운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의미하고 있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청소년의 달은 1980년부터 청소년의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청소년 육성을 위한 국민의 참여 분위기를 조성할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올해에는 부디 일회적인 행사와 정책이 아닌, 새로운 세대의 건강함과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참다운 정책이 개발되고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 신배섭■시인
        김숙자 기자 icks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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