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도시 이천에 울려퍼진 ‘풍금소리 노랫소리’
동요 도시 이천에 울려퍼진 ‘풍금소리 노랫소리’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4.04.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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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선생님의 풍금소리’ 강연… 절망의 터널에서 빛이 된 동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에서부터 ‘동구밖 과수원길’을 지나 ‘앞으로 앞으로~’에 이르기까지 풍금소리에 실린 추억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울고 웃은 힐링의 한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지난 3월 29일 이천노인복지회관 3층 강당, 토요일 오전 시간인데도 이천시 동요사랑회(회장 서광자)가 주최한 ‘이인숙 선생님의 풍금소리’ 강연을 듣기 위해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이날의 초청 강사는 경기도 김포시 덕포진에서 남편, 아들과 함께 교육박물관을 운영하며 노래로 희망과 웃음을 선물하는 이인숙 선생님.

지난 연초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타게 된 이 선생님은 일찍이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던 20여 년 전 불의의 사고로 두 눈의 시력을 잃었다. 죽음까지 생각하던 어두운 절망의 터널을 빠져나오게 한 힘이 바로 동요였다고 한다. 남편이 사재를 털어 지은 교육박물관에서 젊은 시절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그대로 풍금을 치며 동요를 부르고 희망을 전파하며 살아왔다.

이천동요사랑회가 초청 이인숙 선생을 강사로 초청했다. 그는 동요 역사를 되짚으며 풍금 반주에 맞추어 추억여행을 이끄는 한편, 웃음치료사로서 일인 다역을 하는 열정 앞에 한순간 60대 중반을 넘긴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게 했다. 시각 장애인들도 자리를 함께해 큰 위안과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었다. 강연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우리 마음속에 이렇게 보물같은 노래가 많이 들어 있는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한편 행사에 앞서 열린 축하 공연에는 이천 서희중창단이 새로운 동요의 중심지로 떠오른 이천을 소재로 한 동요 윤석구 작사, 이은정 작곡의 ‘이천이 좋아요’와 조병돈 작사, 조원경 작곡의 ‘자랑스런 서희’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천동요사랑회 서광자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무대에 오른 조병돈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35만 이천시의 행복도시 건설에 동요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살기 좋은 고장 이천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동요박물관 개관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축사를 한 윤석구 (사)한국동요문화협회 대표 또한 “이천에서 4회째 전국병아리창작동요제를 개최하고 여기서 발표된 곡들이 국정교과서에 수록되고 있으며 KBS, MBC 등 전국망의 방송을 통해 눈부신 활약을 하는 어린이들로 하여 이천이 동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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