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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무리하며
우민경 기자  |  woomk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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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8  07: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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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결과가 공개되었다. 언론사에서는 이번 수능 만점자가 몇 명인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네티즌들은 다수의 만점자가 배출된 학교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터넷을 보는 네티즌, 그리고 이번 수능의 성적표를 받게 된 수험생으로서 본 우리나라의 교육문화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수능이 가까워지면 언론사에서는 수험생 컨디션 조절에 대한 조언들을 쏟아내고 수능 당일은 출퇴근 시간이 늦춰지는 등 국가적 관심이 쏟아진다. 수능이 끝난 후에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는 모두 수능이 차지하고 9시 뉴스에서도 수능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과연 관심에 걸맞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10년이 넘게 목표가 되었던 수능의 결과는 표 하나와 용어설명이 담긴 A4용지 한 장에 정리된다. 오랜 시간 걱정하고 노력해온 결과가 하루의 시험, 한 장의 성적표로 정리되는 것이다. 결국 수능 결과를 받은 후 수험생에게 보람이나 성취감보다도 크게 남는 것은 허무함이다. 이런 허무함의 원인은 무엇보다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육 제도에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말 그대로 수학능력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학교는 수학능력을 위한 사고력 신장에 힘써야 한다. 하지만 수능은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답을 골라내는 능력을 평가하고 학교는 그 요령을 가르친다. 결국 수험생들은 자신의 사고력에 대한 평가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출제자의 의도대로 답을 고르는 능력을 평가받게 되는 것이다. 뿐 만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자체가 마치 목표인 것처럼 강조하고 시험 이후에는 결과에만 집중하는 우리 사회도 문제다. 60만 명의 수험생의 건강과 수능 대박을 응원하던 네티즌과 언론사들은 수능 결과 발표와 동시에 수능 만점자 33명에게만 집중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 된 지 20년이 되었음에도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작용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수능 이후 주목 받는 것은 그야말로 대박을 낸 몇 명의 학생들이다. 현 수능에 적응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경우에만 집중하다보니 더 많은 수험생들이 느끼는 허무감은 고려하지 않고 옷 갈아입듯 제도의 겉모습만 바뀌는 것이다. 수능제도의 단편적 변화, 수험생 자살, 수험생 우울증과 같은 기존의 여러 부작용을 해결하고 전반적인 수학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수능에서 대박을 내지 못한 다양한 학생들의 이야기도 힘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우민경 (시민기자 효양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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