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홀 가득 울려 퍼진 정지용 시인의 향기
아트홀 가득 울려 퍼진 정지용 시인의 향기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3.10.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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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의 큰별들과 함께 하는 문학축제’ 성황리에 치러져

지난 5일 저녁, 이천아트홀 소극장에서 이천문인협회(회장 전광우) 연례행사인 ‘제6회 한국시의 큰별들과 함께 하는 문학축제(이하 큰별축제)’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번 행사는 1930년대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는 정지용 시인의 작품을 모아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시낭송으로 꾸며졌다.

정지용 시인은 190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1930년대 대표적인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해방 후 5년만인 1950년에 벌어진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 중에 수많은 문인들과 함께 북으로 끌려 가다가 1950년 9월 경 동두천 부근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운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와 그의 작품들은 북한에서는 사상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남한에서는 월북했다는 이유로 한동안 공개적으로 다루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남한에서 그의 시세계를 동경하는 수많은 문인들의 청원이 이뤄져 1988년 3월에 법적인 금지조치가 풀려 대중에게 다시 널리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1930년대 한국 순수시의 세계를 이끈 시문학파 시인의 일원으로, 1940년대를 대표하는 청록파 시인(박두진, 박목월, 조지훈)을 발굴해 ‘문장’지를 통해 문단에 소개한 시인으로, ‘향수’, ‘고향’과 같은 주옥 같은 시로 한국현대시의 큰 족적을 남긴 시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천문인협회는 해마다 설봉공원 월전미술관 광장에서 해오던 ‘큰별축제’를 올해는 특별히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열었는데, 전광우 회장은 환영사에서 “쌀쌀한 날씨 걱정하지 않아서 좋고, 편한 자리에 앉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고, 성능 좋은 음향 시설로 시낭송의 운치를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그동안 축사만 하고 자리를 떴던 조병돈 이천시장과 유승우 국회의원, 이광희 이천시의회의장과 최갑수 이천예총회장이 각각 정지용 시인의 시를 낭송하면서 문학적인 감수성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보였다. 특히 이천문인협회 회원이자 고문이기도 한 유승우 국회의원은 바쁜 국정 중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 문학에 대한 애정의 깊이를 보여 주었다.

이번 행사는 이천문인협회가 비록 회원으로 활동은 하지 않지만, 이천지역에서 문학을 사랑하며 문학창작에 뜻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지역문인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묶은 ‘이천문학 제20집’을 함께 선보여서 그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혼자 내딛는 열걸음보다 열 명이 함께 내딛는 한 걸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천문인협회 회원, 부악문학회, 수요시 동인, 이천기독문인회, 청미문학회 등 모든 문학인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전광우 회장의 인사말은 문학을 통한 시민들의 화합과 통합을 시도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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