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피득 한국필름(주) 명예회장·바른마음 갖기회 회장 인터뷰
차피득 한국필름(주) 명예회장·바른마음 갖기회 회장 인터뷰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3.08.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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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피득 회장의 나라사랑, ‘미꾸라지 진짜 용된 나라 대한민국’ 40만부 발행

조국이 초일류 국가로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동안 나는 여기서 무엇을 기여했나를 생각해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20일 오후, 이천 호법면 매곡리에 위치한 한국필름(주) 이천공장을 찾았다. 한국필름(주)의 차피득(82) 회장은 대한민국 인쇄산업의 중추를 이루는 필름분야에서 한국필름(주), (주)가남개발, BM 솔루션, SHINYOUNG등 6개 기업군을 이끄는 총수로 70세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애국의 정신과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책자와 홍보물을 제작하여 무가로 배포하는 차 회장을 만났다.

 

△ ‘미꾸라지 진짜 용된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책자를 내게 된 동기?

지금 내 나이 82세. 인생을 마감할 날이 가까워 올수록, 내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아오면서 하나님과 국가, 사회로부터 알게 모르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도움을 받아온 사람이다. 지금까지 내가 받은 여러 가지 혜택들은 나에게는 일종의 빚이며, 빚은 꼭 갚아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갚을 수 있을까?

나는 19세 때 6.25를 겪었고, 전쟁 후 미군부대 슈샤인보이(구두닦이) 등을 하기도 했다. 당시 “지구상의 그 많은 나라 중에 하필 한국이란 나라에 태어나 이 고생을 할까?”하며 스스로 한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보며 “그 많은 나라 중에 억세게 재수 좋게 한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못살던 나라에서 일약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동참하며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그런데 요즘 우리의 젊은이들은 풍요 속에서 태어나서 그러한 변화를 모르고, 한국의 대단함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바른마음갖기회에서 펴낸 ‘미꾸라지 진짜 용된 나라 대한민국’ 이란 소책자를 무료로 널리 보급해서, 내 나라인 한국을 제대로 알지 못해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자긍심도 넣어주고, 희망을 안겨 주고 싶다. 특히 혼란스런 사회 풍조에 물들어 조국의 소중함도 모르고 또 그 정통성에 대한 인식이 흐려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도 갖게 하고, 애국심도 심어 주는 역할을 이 소책자가 감당해주길 바란다.

2011년 초판 3000부로 시작해서 현재까지 18판, 40만부가 발행되어 배포됐다. 2012년 3월에 발행된 8판은 영문판으로 제작되었고, 영문판도 2만부 가량 제작 배포됐다. 미국의 한 교포 독자가 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며 번역을 자청해서 제작하게 된 영문판은 “The Ugly Duckling Became a Swan:The Republic of Korea"(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대한민국)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어 교포2·3세와 외국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조만간 제19판 발행을 앞두고 있다.

 

△ 한국필름(주), (주)가남개발 등 기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1958년 합동도서 인쇄주식회사에 입사로 인쇄업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 후 근무 경험을 쌓아 1965년 앤스코(ANSCO)양행을 설립하고 무역업과 인쇄사업을 병행했다. 그 후 대호무역(주), 한국필름판매(주)를 거쳐 1987년 한국필름(주)로 상호를 변경했고 회사가 성장하면서 1989년에 가남개발(주), 2002년에 BM솔루션 등 기업을 차례로 설립했다.

한국필름(주)은 40년 넘게 인쇄용 필름을 비롯해 다양한 인쇄기자재를 공급해 오고 있다. 재판용 필름을 시작으로 다양한 출력기용 필름을 업계에 공급해왔고, AGFA사의 파트너로 인쇄용 필름뿐 아니라 인쇄용 PS판재 및 Ctp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제품의 공급에도 앞장서서 무습수인쇄 제품인 ‘Toray 무습수 인쇄제품과 기술’을 국내 인쇄소에 보급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인쇄용 PS판을 제작하는 iCtP제품을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한편, 터치패드 생산에 필요한 핵심기술인 소프트 솔루션 개발에 성공해서 삼성전자에 주요 납품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 평생 사업가의 길을 걸어오며, 경영철학 혹은 인생철학이 있다면?

사업가가 되어 기업을 경영하기 이전에, 독립운동가였던 선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 차희선 선생은 평안북도 선천군 출신으로 1907년 선천 신성중학교 시절 신민회에 가입했다. 1910년 일본 사내총독 살해음모사건(105인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룬 뒤, 1914년 상해로 망명한 후 신규식 선생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하고, 고국의 독립을 위해 흥사단에 입단하여 도산 안창호 선생과 활동했다. 1915년 미국 캔터키주 에스베리 대학 재학중 YMCA 등에서 항일민족운동을 전개, 1919년 3.1운동 후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서재필 박사 등 한·미지사들과 함께 한국독립원조회를 조직하여 임시정부 구미위원부로 활동했다. 선친은 독립운동을 위해 인디아나 사우스번에 합동상사를 설립하여 수익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했고, 1924년 귀국 후 숭신학교 교장으로 역임하며 후학양성에 힘써 1963년 건국공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조국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분투했던 선친은 삶을 통해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신용을 생명처럼 생각하라는 철학을 보여주셨다. 또한,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해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인내심을 삶의 철학으로 가지고 있다.

 

△ 앞으로의 삶의 목표는?

사실 책자를 발행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늘 애국심이나 국가관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책자를 읽고 독후감까지 써서 보내준 글들을 읽으면서 바르고 열정이 넘치는 청소년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책자가 일간신문, 잡지 등에 소개되면서 책자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순수하게 자비로 책자를 제작하여 힘이 닿는데 까지 발행하고 홍보하고 싶다. 그래서 100만부를 돌파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평소에 독서력이 좀 부족해서,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이나 책도 반 쯤 읽다가 덮어버렸다. 그래서 책자를 정리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정해서 쉽고 간결하게 내용을 구성했다. 남녀노소, 학식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누구든지 쉽게 읽고 이해하는 책자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또한 발행을 거듭하며, 새로운 기사들을 발굴하고 추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바로 메모를 해 두고, 기억하는 습관이 생겨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기억력이 강해진 것 같다.

 

▲차피득 회장은 이계화님과 사이에 3남 차송(가남개발 대표), 차의송(한국필름 대표), 차효송(백석대 교수)를 두고 있다. 성남 분당에 거주하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봉사단체 ‘정마을사람들’의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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