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불 반분(覆水 不 返盆)
복수 불 반분(覆水 不 返盆)
  • 최해필
  • 승인 2013.03.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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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뜻.  곧 ① 이별한 부부 사이는 전과 같이 될 수 없다.

 ② 일단 저지른 일은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의 비유.

주(周)나라 시조인 무왕(武王:發)의 아버지 서백(西伯:文王)이 사냥을 나갔다가 위수(渭水:황하의 큰 지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 초라한 노인을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학식이 탁월했다. 서백은 이 노인이야말로

아버지 태공(太公)이 '바라고 기다리던[待望]' 주나라를 일으켜 줄 바로 그 인물이라 믿고 스승이 되어 주기를 청했다.

태공망(太公望:태공이 대망하던 인물이란 뜻) 여상[呂尙:성은 강(姜) 씨, 속칭 강태공]은 서백의 스승이 되었다가

무왕의 태부(太傅:태자의 스승)와 재상을 역임한뒤 제(齊)나라의 제후로 봉해졌다. 태공망 여상은 입신출세를 했지만

서백을 만나기 전까지는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던 가난한 서생이었다. 그래서 결혼 초부터 굶기를 부자 밥 먹듯 하던

아내 마(馬)씨는 그만 친정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그 마씨가 여상을 다시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전엔 끼니를 잇지 못해 떠났지만 이젠 그런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 돌아왔어요."

그러자 여상은 잠자코 곁에 있는 물그릇을 들어 마당에 엎지른 다음 마씨에게 말했다.

"저 물을 주워서 그릇에 담으시오." 마씨는 진흙만 약간 주워 담았을 뿐이었다. 그러자 여상은 조용히 말했다.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고[覆水不返盆]' 한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는 법이오.

覆: 엎을 복. 水: 물 수. 不:아니 불. 返: 돌이킬 반. 盆: 동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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