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이천시를 만들자
책 읽는 이천시를 만들자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2.04.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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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은 1995년에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1616년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 바로 이 날이었다고 한다. 굳이 돈키호테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라는 두 문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4월 23일은 정말 뜻깊은 날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 행동하게 되어 있다. 나폴레옹, 에디슨, 빌 게이츠 등 역사적으로 세상에 큰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공통점은 책을 가까이 했다는 것이다. 책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지구상에는 60억 명의 인간이 있지만, 실제로 인류의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인류의 문화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어떠한 형태로든 책과 관련이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정하고 하루 20분씩, 일 년에 12권 책읽기 독서캠페인과 도서관가기, 동네서점 찾기 등 다양한 독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말 가치 있고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책 읽는 문화를 어떻게 정착시키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 것인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들 중에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는데 왜 굳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독서를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더러는 모든 지식이 인터넷 속에 다 들어 있는데 왜 시간을 허비하며 책 읽기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 책 읽기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키보드 하나만 누르며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책 읽기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 각종 연구 자료에서 독서는 지식습득만이 아니라 두뇌개발의 최고라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쓰면 쓸수록 진화하고 안 쓰면 안 쓴 만큼 퇴보한다는 용불용설의 이론이 인간의 두뇌기능에도 작용을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인간의 두뇌가 끊임없이 의식활동을 하기 때문에 저절로 두뇌를 진화시키는데 매우 유익한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특히 두뇌 손상으로 고통을 겪는 치매 환자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치유효과를 보고 있다는 연구자료도 발표되고 있다. 책 읽기 하나를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뇌발달과 치매와 뇌졸증처럼 뇌의 이상으로 생긴 노인병들의 특효약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하고 컴퓨터와 같이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인공두뇌가 발달한다 하더라도 인류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책 읽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홍보도 해야겠지만, 쉽게 책 읽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독서는 많이 할수록 좋다. 그러나 이왕이면 지식습득뿐만 아니라 두뇌개발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려면 체계적인 독서지도법이 필요한데, 아직 우리에게는 이것을 뒷받침하는 제도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도서관 확충이나 각종 독서감상문 대회를 통해 책 읽기의 동기부여를 하는데 예산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책 읽는 이천시를 만들기 위해서 이왕이면 효과적인 독서지도법을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자주 여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책의 해라고 해서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책 읽기의 중요성만 강조는 정책을 펼치기보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백 권을 읽은 것처럼 생활 속에서 지혜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시민들의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이천은 이제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평생학습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각 마을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글교육이 이뤄지면서 글 읽기의 효과를 최대한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도 잘 하고 있지만 모쪼록 ‘책의 해’를 맞이하여 다시 한번 책 읽기의 중요성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책 읽기를 생활 속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정책을 수립하는데 더욱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책 읽는 시민들이 많아질수록 이천시의 미래도 밝아질 것은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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