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축제의 질적인 성장을 위하여
도자기축제의 질적인 성장을 위하여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2.04.05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 온 제26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질적 성장을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변화를 꾀하는 작업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진통을 불러온다. 따라서 이천시에서 도자기축제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입장료와 주차료의 유료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진통은 당연히 우리가 감수해야 할 것이다.

도자기 축제는 지난 해 25회 동안 총 누적 관람객 수 2천610만, 매회 평균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끊임없이 양적 성장을 이루면서 명실상부하게 이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매번 축제가 끝날 때마다 관람객 수로 파악할 수 있는 외적 성장에 비해 세비를 들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만큼 기여했는가를 따지는 질적 성장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최소의 투자로 최고의 효율을 얻기 위한 치밀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축제의 외적 성장을 위해 그동안 세비부담을 감수하면서 입장료와 주차료를 무료화로 축제를 운영했던 것만이 과연 최선이었는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관람객을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무료화가 좋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세비부담을 줄이고 내실 있는 축제를 꾸리기 위해서는 축제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제활성화 방안을 찾아 새로운 변화를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하면 관람객이 더욱 늘 것으로 예측하는 것만큼, 무료에서 유료로 바뀌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은 소비자들의 심리 때문에 관람객이 줄어 들 것이라고 예상하기란 결코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장료와 유료화 방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축제란 사람들이 북적여야 하는데, 유료화 때문에 관람객이 줄어들면 상품을 구매하는 관람객도 더욱 줄어들기 때문에 그것이 더 큰 손해일 수 있다는 주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에서 무조건 유료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반영해서 최대한 유료화 정책을 긍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입장료 5,000원을 전부 입장료 수입으로 잡지 않고, 그 중에 3,000원을 기념품 사는데 활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는 아이디어는 높이 살 만하다. 관람객에게 실질적으로 2,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입장료를 부여하고, 최소한 3,000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소한의 주차료를 부과함으로써 주차 공간을 확보해서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시도도 높이 살 만하다.

이제 문제는 시민들의 동조와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을 하느냐가 남아 있다. 설봉공원은 도자기축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평소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찾는 삶의 터전이다. 따라서 평소에 설봉공원을 찾는 이들에게는 입장료와 주차료의 유료화가 오히려 축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소지를 안고 있다. 시민들이 입장료를 아끼기 위해 아예 행사장에 들어서지 않음으로써 외부 관람객들만의 썰렁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주차료 부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함으로써 자칫 축제를 관계자들만의 리그로 몰아 넣을 여지도 안고 있다. 따라서 축제추진위원회에서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시민들을 축제의 주인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어야 한다. 자칫하면 이번에 추진하는 입장료와 주차료 유료화가 시민들을 축제의 방관자로 내모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은 도자기축제는 단순히 상품 몇 개 판매하는 것만으로 손익계산을 따질 수 없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도자기축제는 이제 명실공히 이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행사이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유료화의 긍정적인 취지를 살리는 것이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조건 유료화의 부정적인 면만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유료화의 취지를 살리는 쪽으로 긍정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식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