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회에 역할과 책임을 되새기며
학교운영위원회에 역할과 책임을 되새기며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2.03.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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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에 학교마다 예전과 다른 새 학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학교 폭력 예방을 한다는 명목으로 경찰이 학교 행정에 개입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올해 처음 시작되는 주5일제 수업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예전과 다른 일에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더욱 많아졌기에 전혀 다른 새 학기 분위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래 전에 예고된 주5일제 수업이기에 사교육에서는 일명 놀토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 놓고 학생들의 불러 들이고 있는데, 공교육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비책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사회적으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교육은 크게 인성교육과 실용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지나치게 경쟁을 강조하며 실용교육 위주로 정책이 수립되고 있다. 그래서 인재들이 모인다는 특목고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학생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시험지를 훔치다 들켜서 퇴학 처분을 받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시험지를 훔친 학생이나 그것을 빌미로 학생의 인생은 생각하지 않고 퇴학 처분을 내린 학교나 똑같이 붕괴된 우리의 공교육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다 우리의 교육 현실이 이렇게 된 것일까?

이제부터라도 교육의 본질을 바로 세워야 한다. 인성교육이 바탕이 되지 않은 실용교육은 오히려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인성을 잘못 갖춘 인재들이 빚어내는 반사회적인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우리 모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이제 본격적으로 모습을 갖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 설치하는 심의·자문 기구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12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개정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가 설치되었다. 그동안 자칫 비공개적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학교행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하고, 학부모의 요구를 체계적으로 반영하면서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원 대표, 학부모 대표 및 지역사회 인사로 구성되며 학교 운영 전반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과 동시에 책임을 갖고 있다. 따라서 엄밀히 따져 본다면 학교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사실상 학교운영위원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해로운 사람은 무슨 일이든 시도하지 않고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구구절절이 평가만 해대는 사람이다. 사회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평가만 하기보다는 어떤 일에 책임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불평불만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원과 학부모, 지역 주민이 모두 학교교육의 주인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제도이다. 교육의 불만이 많은 시민이라면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책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위원회 활동에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석을 하지 못하고, 자칫 치맛바람을 날리는 극성 학부모들에 의해 위원회 활동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 문제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간 사회에서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또한 교육만큼 완벽을 추구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따라서 교육만큼은 더욱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은 여기에 있다. 우리 모두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교육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의 역할과 책임을 되새기며 척박한 우리의 교육현실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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