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있는 일꾼 선택 안목 키워야
역량있는 일꾼 선택 안목 키워야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2.03.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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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천이 국회의원 단독 선거구로 확정되었다. 이번 단독 선거구 판결은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선거구의 인구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불공평함을 방지하기 위해 헌법재판소가 선거구당 인구편차 기준이 3:1을 넘지 못하게 결정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이것은 인구 30만 명이 넘는 지역과 10만 명이 안 되는 지역에서 선출된 국회의원이 똑같은 지위를 누릴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이다.

2011년 3월 말 기준으로 이천은 인구 20만3074명을 넘어 섰다. 따라서 여주 10만9094명을 포함한 이천·여주 통합 선거구로 선출된 국회의원은 웬만한 지역에서 두 명의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을 감당해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이천 단독 선거구 확정은 오히려 뒤늦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쯤에서 우리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동안 이천은 여주에 비해 압도적인 인구 차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천·여주 통합 선거구로 치러진 선거에서 이천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묵은 상처를 건드리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이 문제는 우리가 지역 일꾼을 뽑는데 무엇보다 신중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말로는 지역발전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입신양명만을 추구하는 후보자들이 당선 가능성과는 관계없이 일단 인지도를 높이고 보자는 식으로 출마해서 지역의 표를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단독 선거구 확정이 됨으로써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천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당선이 되겠지만, 후보자들이 예전과 같이 당선 가능성과는 관계없이 어떻게든지 인지도를 높이고 보자는 식으로 출마를 하는 관행이 되풀이 된다면 자칫 지역발전을 책임지는 일꾼을 뽑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천 단독 선거구 확정을 마냥 기뻐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진정으로 지역을 대표할 일꾼이 누구인지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그동안 묵묵히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일꾼이 누구인지 평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동안 후보자들이 보였던 행적과 미래를 이끌어갈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살펴 볼 수 있는 검증의 자리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이번 단독 선거구 확정에 마냥 축배만 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사실 이번 선거구 분구 과정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실망이 따를 수밖에 없다. 당리당략적 계산에 의해 오히려 국회의원 의석수가 300석으로 1석이 늘어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 과정에서 인구 10만 명이 넘는 여주는 인근의 양평·가평과 통합이 됨으로써 총 26만 명의 선거구가 되었지만, 지역적으로는 경기도 전체 면적의 20%를 차지하는 거대 지역구가 되었다. 언제든지 그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고, 그 불만이 정당성을 획득해서 재차 분구가 될 여지를 충분히 안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이천이 이번 단독 선거구 분구를 계기로 지역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답보 상태로 머물게 된다면 인근 지역인 여주와 재차 통합 선거구로 묶일 수 있는 명분을 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단독 선거구 확정을 통해 반드시 지역의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지역의 현안인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하고, 누구나 살기 좋은 이천을 건설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이 발전하면 반드시 사람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앞으로 여유롭게 단독 선거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인구 25만 명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정말 이천의 발전을 위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일꾼을 선출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한 표를 행사하기까지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정책과 인물 됨됨이를 꼼꼼이 살펴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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