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본래 목적을 바로 세우자
교육의 본래 목적을 바로 세우자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2.02.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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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조만간 개학을 하면 학교에는 신입생들의 웃음소리가 활기를 띌 것이다. 이에 발 맞춰 이천교육지원청에서도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새 학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새싹이 돋아나듯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쯤에서 우리는 한번쯤 교육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본래목적은 뒷전이고 눈앞에 목표에만 매달리는 모습들이 우리의 안쓰러운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사전적 의미로 목적은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목표는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행복추구를 위한 원만한 공동체 구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성교육과 실용교육’이라는 목표가 곁가지를 드리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교육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실용교육의 핵심인 성적향상만이 전부가 되고, 인성교육을 위한 공동체 교육이나 감성교육의 핵심인 예체능 교육이 등한시 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안쓰러운 현실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의무교육인 초·중학교와 달리 선발제인 고등학교는 이미 진학과 동시에 어느 정도 능력을 평가받은 아이들로 채워졌다. 따라서 이에 대한 배려도 교육정책에 반영이 되어야 한다.

주로 하위권이 몰린 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무엇보다 교복색깔만으로도 공부를 못해서 그 학교에 갔을 거라는 사회적 편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사회구조적 환경에 처해 있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을 위해 성적향상만이 능사가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 목표를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주로 상위권이 몰린 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자체 경쟁을 통해 중학교 때 느끼지 못했던 하위권으로 처지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학교의 구조적 환경에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경우가 많다. 중학교 때까지 상위권에 있으며 나름대로 공부 좀 한다고 했던 아이들이지만 이 중에서 꼴등도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무시하고, 무조건 성적향상만을 목표로 제시해 준다면, 그것이 오히려 아이들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 목표를 제시해 주면서 세상은 일등만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의 적성에 맞는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교육의 본래목적은 ‘개인의 행복추구를 위한 원만한 공동체 구현’에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담당자들이 교육 정책을 입안할 때도, 학부모가 자녀에게 교육을 방향을 제시할 때도, 학생이 새 학기 새 목표를 세울 때도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한다. 자칫 교육담당자들이 성적향상만이 목표인 것처럼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학부모가 성적향상만을 위해 자녀를 몰아 붙이고, 학생이 성적향상만을 목표로 가족이나 공동체 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소홀히 여긴다면 오히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계산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길을 떠나기 전에 무작정 나선 사람은 길만 보고 가기 때문에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좌절하거나 중도에서 그만 둘 확률이 높다. 그러나 자신이 무엇을 얻기 위해 길을 나서야 하는지 명확히 목적을 정하고 나선 사람은 중도에 불쑥불쑥 삐쳐 나오는 장애물쯤은 쉽게 극복할 수가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교육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어 본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세부적인 교육목표도 수월하게 세워질 것은 분명한 일이다. 모쪼록 교육목표의 일부인 성적향상이 교육의 본래목적을 전도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새 학기를 맞아 교육의 본래 목적을 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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