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미래예측의 바로미터다
뉴스는 미래예측의 바로미터다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1.12.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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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불삼대(富不三代), 즉 “부자가 3대를 넘기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 노력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고생했던 경험이 있기에 부자가 된 다음에도 그것을 잘 유지해 나가지만, 부잣집에 귀한 자식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고생을 모르며 자랐기에 위기에 처했을 때 속수무책으로 가산을 탕진한 수많은 사례들이 이런 말을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도 어느덧 산업화 사회가 된 지 반 세기를 넘어가면서 부자의 주류를 이루는 기업의 오너들이 삼대로 접어드는 과도기에 있다. 자녀들이 기업상속 싸움을 벌여 규모가 축소되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고생을 모르고 자랐던 삼대의 오너들이 손쉽게 부를 축적하기 위해 주가 조작 등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일들이 부불삼대를 증명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어느덧 삼대째로 접어들기 시작한 기업이 국가의 근간임을 직시한다면 앞으로 이들이 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70여년간 2대째 이어오던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문제는 이보다 심각한 것은 이제 서른 살도 채 안 된 그의 아들이 3대째 독재체재를 구축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불삼대란 말을 바탕으로 예측을 한다면 북한은 어느 한 순간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해부터는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북한체재와 이로 인해 준비되지 않은 통일을 맞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예측할 수도 있기에, 이에 대한 국가적인 대비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뉴스는 미래예측의 바로미터다. 따라서 연말에 쏟아지는 주요뉴스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냥 지나간 사건으로 흘려 버리면 귀중한 정보를 소홀히 여긴 대가를 톡톡히 지불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북한의 지도체재가 변하고 있는 현실을 우리가 남의 일처럼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디 그뿐인가? 올 한 해를 되돌아 볼 때 국회에서 원만한 합의를 보지 못해 갈등의 불씨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게 된 ‘한미 FTA비준안 국회 통과’ 소식도 결코 소홀히 여길 수 없는 문제이다. 현재는 이에 대한 찬반의견이 분명한 목소리들만 나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찬반 논쟁을 국가의 이익을 최대화 시키는 방안으로 이끌어내도록 현명한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4개월 정도 눈 앞에 놓여져 있다는 것이다.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찬성을 위한 찬성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진정으로 국가의 이익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장의 운명까지 바꿔 놓은 복지 논쟁도 올 한 해를 수놓은 충격적인 뉴스라 할 수 있다. 겉으로는 비록 학생들을 위한 무상급식의 문제였지만,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내세우는 정치세력 간의 갈등이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결국 복지문제를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갈등을 증폭시켜 놓았다는 문제점에 초점을 맞춰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 보는 자리를 마련해봐야 한다. 어느 공동체이건 갈등과 마찰은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 갈등과 마찰을 대화와 타협으로 극복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느냐, 아니면 특별한 대책없이 국민투표라는 국민들의 수 싸움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의 현실을 볼 때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깝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상 인재에 가까운 서울시의 우면산 산사태, 정권 말기에 레임덕 현상을 부추기는 정권 실세들의 각종 이권 개입 의혹들, 지상파 중심의 방송 틀을 뒤흔든 종편 방송과 신규 보도채널의 출범 등도 결코 한 순간을 장식한 뉴스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래는 아는 만큼 예측할 수 있고, 예측의 확률이 높을수록 그에 대한 대비책을 확실하게 세울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뉴스는 미래예측의 바로미터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좋은 소식은 더욱 좋게 받아 들이도록 노력하고, 좋지 않은 소식은 그와 같은 일들이 되풀이 될 때 대비책을 강구할 수 있는 반면교사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번쯤 한 해의 중요한 뉴스들을 점검해 보며 새해를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뜻 깊은 송년의 기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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