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공원은 이천시민의 것이다
설봉공원은 이천시민의 것이다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1.11.04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이 웃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신을 망가뜨리는 행동이나 몸짓을 하는 경우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주 뻔뻔스럽게 해서 웃음을 주기도 하고, 너무나 당연한 소리를 천연덕스럽게 하면서 대중의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접할 때 웃음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다. 개그맨들은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개그 프로그램에서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너무나 속이 보이는 뻔한 행동과 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의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행동과 말이 눈 앞에서 펼쳐진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때도 과연 사람들이 웃음을 보내 줄 수 있을까? 이때는 일반인들의 손가락질과 비웃음, 그리고 지탄의 목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천시민의 공간인 설봉공원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해마다 수많은 행사가 벌어지고 이천시민들이 일상의 터전처럼 즐겨 찾는 공간에서 개그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상식을 비트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천의 상징인 이천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이천쌀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공간에서 한국도자재단이 도로의 점유권을 주장하며, 행사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일부 도로를 차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한국도자재단이 차량을 통제하려는 도로의 소유가 경기도이기 때문에 이천시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얼마든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면 그만 웃어나 주겠지만, 자신들만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너무나 뻔한 행동을 하고 있는 현실을 접하니까 그저 말문이 막히고 분노가 치밀 뿐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천시의회에서는 즉각적으로 한국도자재단의 처사에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설봉공원을 이천시민의 품으로 끌어오기 위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행동에 대한 당연한 분노의 표출이라는 것을 한국도자재단이 분명하게 알아 차려야 한다.
설봉공원은 이천시민의 것이다. 웃음도 나오지 않는 너무나 당연한 소리를 외쳐야 하는 현실은 서글픈 마음을 넘어서 분노마저 불러 일으킨다. 정말이지 웃자고 하는 개그 프로그램도 아닌 현실에서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시민들이 분노를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설봉공원은 이천시민의 공간이다. 이것을 모를 리 없는 한국도자재단이 갑자기 일부 도로의 재산권을 운운하며 자기 마음대로 도로를 통제한다는 것은 반드시 이천시민의 분노를 불러 일으킬 일이다.
따라서 한국도자재단은 지금이라도 이천시민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해프닝을 벌인 의도가 아니라면 당장 도로 통제를 철회하여야 한다. 지금이라도 도로 통제를 백지화 해서 설봉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 준다면 한번 웃고 마는 해프닝으로 봐줄 수 있지만, 끝까지 재산권을 내세우며 설봉공원의 점유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손가락질과 비웃음, 지탄의 목소리를 넘어 이천시민의 노도와 같은 분노의 함성을 듣게 될 것이다.
한국도자재단은 그동안 이천시가 지역의 명품인 도자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더 이상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을  이쯤에서 멈추기를 바란다. 지나친 욕심은 더 큰 것을 잃게 만든다. 앞으로 이천시와 협력자의 관계로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 가야지, 지금처럼 이천시의 이해와 의견을 배제한 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면, 자칫 그동안 누렸던 수많은 혜택마저 한꺼번에 수포로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문화코드는 따듯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한국도자재단측은 이천시의회가 성명서를 통해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에 성의 있는 해결책과 방안으로 회답해 주기를 바라며 이천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