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향인사 인터뷰… 시서화 명장 이영로 화백 ■
■ 출향인사 인터뷰… 시서화 명장 이영로 화백 ■
  • 박상미
  • 승인 2011.05.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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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발전과 후진양성을 위해 기량 모두 펼칠 터
미국에서 20여년간 전시회와 작품활동으로 국위선양해오며 대한민국종합미술대상전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대전에 참가, 수차례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예술계의 독보적인 중견작가라는 미술계의 평을 듣고있는 이영로 화백을 만났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이천아트홀 전시장에서 시서화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한국화, 서예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다음은 한국민족의 기상을 그린 맹호도로 유명한 시서화 명장 이영로 화백의 일문일답.

▷ 미술 입문 계기
1933년 부발읍 신원2리 530번지에서 태어난 저는 5살 무렵 할아버지께 종아리를 맞으며 서예를 배웠습니다. 2년 후 서당이 마을에 생겨 다니다가 부발초등학교에 입학했고 그 이후에도 붓을 던지지 않고 계속 서예를 써왔습니다.
어린시절, 극장에 걸린 커다란 간판이 제가 본 그림의 전부였습니다. 그 이 후 무작정 그림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른들이 화투를 하는 모습을 보고 화투그림을 그대로 본떠 그렸더니 주변에서 똑같다고 칭찬해주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날의 칭찬과 격려가 지금까지도 붓을 놓지 못하고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 70여년 예술인생을 걸어오신 그간의 노력에 대해서?
부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훌륭한 예술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안고 서울 배재중학교에 홀로 유학을 떠나 입학하게 됐습니다. 공부는 뒷전이고 미술에만 몰두해 시험 시간 때면 모르는 문제마다 그림을 그려 넣어 선생님께 호되게 야단맞던 일이 생각납니다.
예술분야를 등한시 하는 한국에서는 돈이 있어야 먹고사는 문제를 벗어나 오로지 예술만을 위해 살 수 있습니다. 한때는 먹고살기 힘들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맘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일을 왜 해야하나’ 자괴감으로 그림을 중단하려 했으나 호위호식 하기 위해 붓을 든 것이 아니라 춥고 배고픈줄 알면서도 그림을 시작한 만큼 초심을 되찾고 1985년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나 작품 활동에 매진하게 됐습니다.

▷ 한국화의 매력은?
한국사람을 백의민족이라 부릅니다. 흰 옷을 즐겨 입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순하고 진실하며 거짓이 없는 속이 하얀 민족이 그 참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의민족의 정신이 깃든 그림이 바로 한국화입니다. 저는 한국호랑이 그림을 즐겨 그리는데 노란색은 평화를 상징하고 검은 띠는 용맹함을 상징합니다. 호랑이가 사자와 다른 점은 호랑이는 인자하며 무서운 반면, 사자는 사납다는 것입니다. 무서움 속에 지혜로움이 내포돼있는 한국호랑이의 매력처럼 포악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가냘프고 힘찬 것이 한국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서화집 출간 소감은?
우리나라 현황을 보면 피해자가 많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직장으로부터 버림받고 돈 있는 사람으로부터 멸시받는 등 피해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위안받을 곳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예술하는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듯 좌절한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싶은데 그림으로 나타내니 함축미가 많아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판단에 시를 접목시킨 시서화집 ‘내일도 희망찬 해는 솟는다’를 출간했습니다. 부족한 시서화집이지만 이 기회를 통해 예술이 사회와 소통되고 외로운 이들의 가슴에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 앞으로 향후 계획.
2004년 긴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홀로 고향으로 돌아온지 벌써 8년이 됐습니다. 제가 태어난 부발읍 신원리는 고조할아버지부터 일구어온 삶의 터전으로 4대에 이르는 170년의 역사를 지닌 고향입니다. 고향에 대한 특별함으로 부발읍사무소 명패석주와 효양산 정상의 팔각정 현판 효양정을 휘필했으며 지역축제 등지에서 가훈써주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발중학교와 사동중학교에서 서예반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으며 부발중학교에서 학업성취는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담임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3년째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늘려나가 아이들의 올바른 앞날을 위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재산, 명예 등 물질적 욕심을 다 버리고 무소유의 마음가짐으로 후진양성의 다짐을 안고 귀국한 만큼 대바람과 솔바람같이 지내면서 죽을 때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이천시민들께 한말씀
이천시민 여러분,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생을 조금 먼저 더 살아온 선배로서 말씀드리자면 사람은 욕심을 부리면 안됩니다. 과욕을 부리지 않고 분수에 맞게 사는 삶이 가장 멋진 삶입니다.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욕심이 지나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삶에 희망이 가득 찬 성공이 존재하길 늘 기원하면서 저 또한 남은인생을 고향의 발전과 후진양성을 위해 제 기량을 모두 펼치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 수상경력 및 프로필
이영로 화백은 부발초등학교, 배재중학교, 배재고등학교,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전공보다 전통예술인 시서화에 뜻을 두고 예술활동에 몰입, 제 9회 대한민국 종합예술대상전(국전) 종합대상(맹호도), 대한민국 법무부 김두희 장관상 한국화 대상, 국제미술지도 문화상, 한중국제교류종합대상전 대상(불서), 중국 장춘국제예술대상전 대상(잉어도), 세계평화교육자상, UN 세계평화국제예술대상전 대상, 중국천지국제예술대상전 대상(매화도), 러시아 문화부 Dr. Galima 장관상, U.N Academy 세계평화상, 미주예산처 Mania Papase 장관상, 한중 국제예술대상전 한국화 서예명장상, 제23회 대한민국 종합예술대상전 동양화 원로작가 대상, 이천시민문화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종합예술대전(국전) 제 10회~25회 심사위원, 중국 서화함수예술대학 명예교수, UN IAEWP 예술분과위원 및 부위원장 위촉 등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교도소, 소년원 등 소외된 곳을 누비며 사회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숙자 발행인 / 손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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