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달콤하고 산뜻한 향기 가득한 명품 설성 딸기
추위 속 달콤하고 산뜻한 향기 가득한 명품 설성 딸기
  • 임정후 기자
  • 승인 2010.12.2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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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으로 명품딸기 재배하는 ‘작은사랑 농원’
어머니의 마음으로 잼 생산하는 ‘작은사랑 맘앤잼’


눈 덮인 하얀 겨울, 비닐하우스에 먹음직스러운 딸기들이 빨갛게 달려 있다. 추운 겨울을 잊고 그 속에서 탐스럽게 익은 빨간 딸기는 시각을 자극하고 달콤한 향기와 함께 신선한 맛을 선물한다.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C의 함유량이 높아 미백효과에 좋고 세포와 혈관을 튼튼히 해 심장병과 동맥경화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딸기가 가득한 이천시 설성딸기는 쌀과 복숭아에 뒤를 잇는 이천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설성지역은 경기도 지역에서 최고의 딸기 주산단지로 성장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설성이 딸기 주산지였던 것은 아니다. 딸기 불모지 이천시에서 처음으로 딸기재배에 성공하며 지역발전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작은사랑농원’ 박보선(54)·서동수(54) 대표를 만났다.

무모한 도전, 이천에 딸기꽃 피다
이천시 설성면 송계3리에 위치한 작은사랑농원 박보선 대표는 안정된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을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농업으로 성공한 사람을 찾아 일을 도와주며 기술을 배웠다. 고수익 작물을 찾던 중 딸기가 눈에 들어왔다. 당시 딸기재배는 중부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경남·경북, 충남 등지에서만 재배됐다. 겨울평균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커 딸기재배에는 여건과 환경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들 무모하다며 반대했지만 그는 결국 경기도지역에서 처음으로 딸기재배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4년간 실패하며 좌절감도 맛봤지만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비옥한 땅을 지닌 이천에서 당도가 높고 단단한 딸기를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못 본 척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실패하며 결국 무모한 도전에서 성공했다.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며 시행착오를 극복했다. “농사짓는 사람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18년 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딸기재배를 시작하며 깨달은 것은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실입니다”라고 말하는 박보선 대표는 딸기연구회, 농업기술센터 선진견학, 농산물마케팅관리사 회득, 한국농수산대학 가공과정 이수, 유통공사 유통관리사 획득, 농협과 농업기술센터 사례 발표 등 배움에 소홀히 하지 않으며 연매출 2억 원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1999년 경기농협 신지식인에 선정된 이후 2005년 이천시장상, 이천시농업인대상, 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했으며 2010 경기도 농어민대상을 수상했다.

친환경적 농법으로 안전한 먹거리 제공
작은사랑농원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국산 딸기 품종인 설향을 재배한다. 설향은 병해충과 저온에 강한 장점과 다른 품종에 비해 무른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일교차가 큰 단점을 수막재배를 이용해 장점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덜 무르고 딸기 색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국산 품종 설향을 재배하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화학비료가 아닌 직접 제조한 액비를 사용한다. “화학비료를 쓰면 근시안적으로는 좋으나 그 후에는 지력이 떨어집니다. 이는 곧 연작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딸기의 생명력이 짧아집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유산균과 광합성균 등 EM효소에 쌀겨, 깻물, 미생물, 흑설탕을 넣어 액비를 만들어 토양을 살리는 것은 물론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적 농법을 통해 고정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아 판매는 직거래로만 이뤄진다. 친환경적 농법과 고품질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아 이천지역을 비롯해 수원, 용인, 서울에서도 고객들이 직접 찾아와 생산량의 80% 이상이 농장에서 직거래로 소진된다. 수년간 단골고객이 매년 500명 이상 찾아와 좋은 딸기를 재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생긴다.
박보선 대표는 딸기연구회, 농촌지도자회, 정다운회, 좋은아버지회 등 항상 나눔과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으며 특히 설성면 농촌지도자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이천시 딸기연구회를 창설하고 3년 연속 연구회장을 역임하는 등 자신이 알고있는 노하우를 이천지역 뿐 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라북도 전주 삼례 지역 등 전국 각지에 강의를 나가 기술 노하우를 알리는 더불어 사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작은사랑 ‘맘앤잼’을 설립하다
딸기는 12월 초부터 수확을 시작해 6월 말까지 수확한다. 여름과일에 밀려 5월이 넘어가면 딸기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남은 딸기를 가공해 무방부제 잼을 만들었다. 처음엔 남는 딸기가 아까워 가족들과 먹으려 만들었던 잼이었지만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품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받아 자택 옆에 최신가공시설을 갖추고 부인 서동수씨가 대표가 됐다.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맘앤잼’ 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맘앤잼은 가족들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간직하며 응고제를 첨가하지 않고 직접 생산한 딸기에 설탕만을 넣고 특수 설계한 진공저온농축기를 사용해 가공해 잼을 만든다. 서대표는 “맘앤잼 만의 진공저온농축은 영양파괴를 최소화하고 딸기의 촉감과 풍미를 그대로 유지하는 미각적 특징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년매출 5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며 딸기에 뒤처지지 않는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작은사랑 향후계획
“농업은 무궁무진합니다. 연구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노력한 만큼 소득으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추운겨울에도 수확이 가능한 딸기는 보면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딸기를 재배한지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보면 볼수록 딸기에 빠져든다고 말하는 박보선·서동수 부부는 고품질 설향 딸기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산해 농가경영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맘앤잼 딸기잼은 종전의 직거래에서 앞으로 인터넷, 홈쇼핑을 통한 판매확대를 계획, 딸기잼에 이어 딸기 고추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체험프로그램은 반응이 좋아 내년엔 딸기하우스를 5채 더 지을 예정이다. 딸기따기 체험과 잼 만들기 체험을 운영해 딸기테마농원을 지어 도시민이 즐겨찾는 주말농장을 계획하며 부부의 사랑도 딸기 향처럼 익혀가고 있다.

김숙자 발행인 / 손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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