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불립(無信不立)
무신불립(無信不立)
  • 임정후 기자
  • 승인 2010.11.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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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웅 반석교회장로  




중국의 고전인 ‘논어’ 안연편 에는 이러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자인 자공이 스승 공자(孔子)에게 ‘정치란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을 하니 ‘식(食), 병(兵), 신(信) 이라고 답을 하였답니다. 이를 요즈음의 용어로 풀어 말한다면 경제, 국방, 국민의 신뢰, 라는 것이겠지요. 제자 자공이 다시금 질문을 하였습니다. ‘부득이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의 말씀이 병(군대)를 버려야 한다고 하였답니다. ‘다시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이겠습니까?’라고 재차 질문을 하니 ‘식(경제)를 버려라.  굶어 죽거나 전쟁으로 죽거나 죽기는 마찬가지 이다.’라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의 신뢰가 없다면 국가는 성립자체가 불가하다는 말씀이었다고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많은 정치인과 지도자들은‘무신불립(無信不立) 이라는 용어를 자주 구사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 다른 교육적인 의미의 중국 옛 이야기의 하나입니다.  증자의 아내가 시장엘 가려고 하는 데 하나밖에 없는 어린 아들이 울면서 시장엘 따라가겠다고 하더랍니다. ‘에야,  집에 있거라.  밖은 추우니 내가 속히 시장을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 주마.’ 이렇게 말을 하여 아이를 달래 놓고는 시장엘 갔다고 합니다. 볼일을 마치고 시장에서 돌아오니 남편인 증자가 돼지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한 마리밖에 없는 암퇘지를,  깜짝 놀란 증자의 아내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당신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예요?’ 하고 아내가 말을 하니 ‘당신이 아이에게 시장을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 삶아 준다고 하였다던데’ 라고 답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거야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한 소리일 뿐인데’ 그때 증자가 정색을 하며 아내에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여보! 어린아이에게 실없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예요. 무슨 약속을 했던지 약속을 하였으면 이는 어떠한 경우라고 지킬 줄 알아야 하는 것이라오. 아이들은 무엇이든 부모를 흉내 내고 배우려 하게 마련이오. 만약 당신이 아이  엄마로서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속이게 된다면 결국 아이는 엄마를 믿지 않을 것이고 그리되면 아이 교육을 시킬 수 없을 것이오.’
증자의 아내는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들은 그날 밤 돼지를 잡아  먹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국가의 정치나, 가정에서의 교육은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고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고전이고 교훈이 되는 내용인 것입니다.요즈음 초․ 중등학교에서는 무상 급식이 교육정책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부상하는 있는 추세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는 차제로 하고 급식의 문제가 최우선 과제인 것이 문제라고 이를 비판하는 의견도 개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교육에서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육체의 강건을 위한 급식도 필요하고,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의 교과 내용과 교육방법의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의 회복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공교육이 문제되는 면도 있겠으나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수시로 한국의 교육현실을 모범된 것으로 인용하여 자국 국민들에게 강조하는 내용을 보게됩니다. 학교의 불신이 사교육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자긍의 자세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국민과 사회가 학교 교육을 신뢰하면, 학생들은 교사를 신뢰하게 되어 있습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은 국가의 정치나 기업체의 ‘사훈’으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도 강조되어야 할 내용인 것입니다. 결국 믿음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또 다른 표현의 교훈인 것입니다.  기독교에서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201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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