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칼럼] 별빛 같은 나의 사랑│김상배 변호사
[설봉칼럼] 별빛 같은 나의 사랑│김상배 변호사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4.02.08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

김 상 배법무법인 서울센트럴 대표변호사前 서울고등법원 판사
김 상 배
법무법인 서울센트럴 대표변호사
前 서울고등법원 판사

두어 해 전 지인들과 함께 잘 치지도 못하는 골프를 치러 갔다가 물기가 있는 경사진 잔디밭에서 미끄러진 적이 있다. 그 후 걷기가 힘들어 병원에 갔더니 우측 무릎 연골이 파열되었다고 했다. 무릎에 찬 물을 빼고 약을 투입하는 치료를 두세 달 정도 했더니 좀 나아진 것 같아 내 마음대로 치료를 중단하였다. 그랬더니 작년 10월경부터 다시 우측 무릎이 아프고 걷기가 힘들어 지금까지 3개월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연말 동계휴정기에 법원에서 재판을 하지 않아 다소 시간적 여유가 생겨 아내와 함께 일본 동경으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멀리 후지산이 보이는 시골마을도 둘러보았다. 단체여행을 하다 보니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모든 게 바쁘기만 했다.

내가 무릎이 불편하여 일행들을 따라 걷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자, 아내는 걱정 어린 표정을 하면서 함께 가기 위하여 기다리기도 하고 가벼운 짐을 대신 들어주기도 하였다. 과거와는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내는 매일 멀리 지방으로 출퇴근한다. 그러면서도 내 건강을 위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야채와 과일을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놓고 출근한다. 무릎이나 간, 눈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도 구해서 챙겨준다.

요즘 나이가 들어가고 몸이 아파보니 “아내란 청년에게는 연인이고, 중년에게는 친구이고, 노년에게는 간호사다”라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이 지극히 옳은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이 세상 그렇게 많은 남자 중에, 전혀 알지도 못하던 나를 만나서 결혼을 통해 가족이라는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딸과 아들 두 명의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30년 가까이 남편과 아이들을 위하여 헌신과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고 있다. 

아내라는 존재는, 그리고 부부라는 관계는 단순히 말로 설명하거나 이성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어떤 존재이고 관계이다.

지난 가을에 친구가 아들을 장가보낸다고 하여 친구들과 함께 참석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참석했던 결혼식에서와는 다른 처음 보는 유쾌하고도 기분 좋은 경험을 하였다. 신랑아버지인 친구가 주례사도 하고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도 하고, 특히 신랑과 신부를 위하여 축가까지 부르는 것이 아닌가.

친구는 노래방을 많이 다녀봤음 직한 세련된 포즈로 마이크를 잡고 적절한 율동까지 곁들여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당신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당신이 얼마나 내게 필요한 사람인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임영웅,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가사가 너무 좋아서 나도 연습을 해서 나중에 아내에게 불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출퇴근 시간이나 재판을 갈 때 이따금 차에서 유튜브로 켜놓고 따라 불러보았다. 

조만간 그날이 올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