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터뷰 I 최성신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제13대 총장
취임 인터뷰 I 최성신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제13대 총장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3.03.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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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청강! 무한 도약하는 유일무이 창작 생태계”

최성신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제13대 총장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제13대 총장에 최성신 교수가 2023년 3월 1일자로 취임했다. 최성신 신임총장은 청강대 공연예술스쿨 전임교수로 미래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청강대 공연예술스쿨 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공동경비구역JSA’, 인당수 사랑가’, ‘웨딩싱어’를 비롯한 다수의 뮤지컬을 제작·연출했고, 연극·무용·음악 등 공연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연출가로서 담백하고 인간미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교육환경을 혁신해 문화산업계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청강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최성신 총장을 3월 28일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총장실에서 만났다.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하시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천시민과 청강 가족들에게 인사 한 말씀.

안녕하세요. 최성신입니다. 저는 창작 뮤지컬 연출자이자 청강대 공연예술스쿨 교수로 스쿨의 원장직을 오래 수행했고, 올해 3월 1일자로 청강대의 총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대학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고 그 속도도 빠릅니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반면에 교육 수요는 다양해졌습니다. 공부하는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 공부하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경제문제도 쉽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콘텐츠 사업은 2022년 7% 성장했고, 올해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또 K-콘텐츠가 세계적 열풍이기도 합니다. 교육 수요나 경제 문제는 대학과 지역의 공생으로 연결되기에 이천 지역사회에서의 청강의 역할과 협업구조를 확대해야 하는 현안 과제도 있습니다. 

위기이지만 기회이기도 한 시기입니다. 청강은 새로운 도약과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6년간 청강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청강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단계로의 도약과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과 확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청강의 구성원들과 함께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청강의 도약을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청강 창작 생태계’ 구축에 대한 비전과 이를 통한 문화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방안은?

우리 대학은 타 대학과는 많이 차별화되어 있는 학교입니다. 국내 최초의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일 뿐 아니라 문화산업의 빠른 변화와 독특한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학과 체계가 아닌 스쿨제도라는 우리만의 체계를 만들어왔습니다. 

청강은 지금까지 아주 탁월했다고 자부합니다. 피드백을 교육활동의 중심에 두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며 그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Only one, Only the best’ 대학이 됐습니다. 

현재 청강을 모델로 삼아 청강을 추격하고자 하는 대학이 많습니다. 근래 5년 사이에 문화산업 관련 분야로 확장하는 대학이 늘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관련 전공의 신설이 늘어 전문대학뿐 아니라 일반대학에도 유사 전공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추격을 불허하는 최고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유일무이한 존재이고자 합니다. 탁월함을 이상으로 대체 불가능한 학교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배우는 것을 넘어 배운 것을 나누고 보태고 교류하는 학교, 배우는 자를 넘어서 창작자로서의 학생, 창작자가 겨루고 교류하는 생태계까지. 우리가 지향하는 ‘청강 창작 생태계’란 이를 의미합니다. 

앞으로 청강의 교육이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교류하고 성장함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청강의 캠퍼스는 더 많은 만남, 더 구체적인 경험이 가능한 곳, 많은 시도와 연쇄적인 활동이 연결되는 곳이 될 것입니다. 만화도서관의 리모델링과 재개관, 게임 제작 모션 캡처 스튜디오 확장, 활동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는 학생 아지트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이 ‘오직 청강만이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소가 될 예정입니다.

■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콘텐츠 기획 및 연출, 제작, 발표, 유통까지 콘텐츠 창작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과정 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제해결형 프로젝트 수업, 프로덕션 수업이 주요 수업입니다. 공연, 애니메이션, 게임 등 각 콘텐츠를 만드는 단계마다 교수자들이 다각적으로 진단·분석하고 함께 하는 피드백을 합니다. 이 피드백이 우리 교육 활동의 중심에 있고, 레벨별 심화학습, 비교과활동, 작품 토론과 비평 등의 다양한 심화 과정이 연결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공들여 준비하고 있는 것은 전공을 넘어선 통섭적 주제의 수준 높은 비교과 프로그램입니다. 창작자로 성장한다는 것은 테크네(기예)의 확장과 함께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5월 중에는 <죽음에 대해> 5회차 특강이 오픈됩니다. 호스피스 활동가, 코로나 등 사회적 참사에 장례 봉사하는 활동가, 윤회와 연기에 관해 논하는 불교 고승을 모실 계획입니다. 세상 바깥의 현상과 고수를 만나고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레퍼런스가 되는 것이죠. 

■ 변화하는 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학생, 교수진 및 업계 전문가간의 협업과 파트너십을 어떻게 이뤄나가실 계획이신지요?

경계를 넘나들고자 합니다. 학생, 교수진, 업계 전문가의 역할과 배경을 넘어서 서로를 부추기며 연쇄적인 활동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학생과 교수진은 사제 관계이면서도 함께 프로젝트를 만드는 조력 관계입니다. 교수자는 교수자인 동시에 교수창업과 산학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명실상부한 업계 전문가입니다.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성’으로 교육의 변화를 이끌고, 학생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시도와 가능성’을 만드는 새로운 생태계 구조 안에서 학생, 교수, 산업계 전문가가 각자의 역할과 가치를 새롭게 하는 거죠. 

특별히 목표하는 바는 우리가 생산하는 콘텐츠가 유통되고 사업화되는 것과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실질적 과제 해결과 협업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진행 중인 메인 프로덕션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초기 유형의 산학협력에서 벗어나 공동 IP를 개발하거나 원천 IP를 활용해 2차 콘텐츠를 창작하는 형태의 협력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동시에 실제적인 수익 창출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한국 문화산업의 미래를 형성하는 문화산업 교육기관으로서 대학 청사진을 밝히신다면? 

한국 문화산업의 미래가 아주 밝습니다. 음악, 패션, 영화와 OTT 콘텐츠 등 K-콘텐츠를 향유하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굉장히 늘었습니다. 정부는 ‘세계 일류 문화 매력 국가’를 새로운 문화 비전으로 세우고 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K-콘텐츠의 전략적 수출 확대를 지원하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핵심은 사람입니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터, 첨단기술 역량을 갖춘 융·복합 인재, 콘텐츠 수출 전문 인력이 없다면 밝은 미래가 계속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화산업의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대학의 미션으로 삼고 있는 청강은 새로운 도약과 확장에 나설 기회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의 다변화, 콘텐츠의 본질적 가치, 인공지능아트, 리얼타임엔진과 같은 새로운 기술 등 문화산업 관련한 여러 현상과 변화 속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힘 있게 도전한다면 청강은 분명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 대학 문화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한 파급력을 지닌다고 봅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청강의 계획이 있으신지요?

우리 대학은 지역에 위치한 학문의 전당으로 자리하는 것이 아닌, 이천 지역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의 전당으로, 일상과 연결되는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먼저, ‘열려라 청강’ 행사를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청강의 교정을 열고 이천시민들을 초청해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많은 지역 시민들께서 ‘열려라 청강’을 기다리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으로 지난 3년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더욱 다채롭고 여유로운 페스티벌의 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만화도서관, 3D 프린터기와 레이저커팅기 등 디지털 제작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청강메이커스페이스, 1909년 우리나라의 만화가 시작했을 때의 신문 삽화를 포함한 국내 희귀 만화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청강만화역사박물관, 카페와 비스트로, 그로서리 스토어가 모여 있는 쿨투라 등 다양한 공간을 계속 오픈해 이천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천시와는 ‘해월 애니메이션 축제’를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이천시장님의 공약사업 중 하나로 청강대가 위치한 마장면 해월리에서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된다면 커다란 의미가 될 것입니다. 

■ 미래인재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점은?

청강의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청년 세대에게 많이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을 통해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직접 해보지 않는 것은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바르게 배운 것이 아닙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것을 통해서 새롭게 배우는 장입니다. 이곳이 가장 안전하게 실패할 수 있는 곳임을 잊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겠습니다. 

독보적인 ‘청강 창작 생태계’를 일구고, 경계를 넘어 횡단하겠습니다. 청강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무한히 도약하고, 세계로 확장하는 청강의 발걸음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숙자 발행인 / 김현·김문수·송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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