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칼럼] 나는 누구인가?│강대철 작가
[설봉칼럼] 나는 누구인가?│강대철 작가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3.01.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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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이 시대를 말세 또는 말법시대라 하기도 하고, 어느 종교에서는 개벽의 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표현들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부정적으로 정의한 개념들이라 듣기에 그리 달갑지 않은 단어들이지만, 왜 이런 표현들이 종교 집단을 넘어 일반 문화 현상 속에서도 적용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불만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이 작은 별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별 중에 하나입니다. 이 별무리를 태양계라고 하는데 이런 태양계가 천 억 개가 모여 있는 거대한 별무리를 은하라고 합니다.

타원형의 형태를 이루면서 우주의 한 귀퉁이 공간에 위치하고 있는 은하의 크기는 그 지름이 십만 광년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주 속에는 이런 은하가 수 천 억 개가 있다고 보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얘기입니다. 은하와 은하 간의 거리는 수 억 광년이 넘는다고 하니 사람의 생각으로는 가늠할 수없는 무한의 세계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닷가의 백사장 모래 속에서 한 알의 모래보다도 작은 것이 우주 속의 지구라는 별의 실체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무한한 우주 속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 같은 별 위에 존재하는 작디작은 생명의 무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집단은 자신들이 우주의 중심이고 존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양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류역사 속에서 인간의 집단이 이뤄놓은 것이 무엇인가요.

지금 이 작은 별 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나라 간의 이해관계로, 종교 간의 갈등으로, 이념과 이념의 부딪침으로 하루에도 수없는 생명들이 희생되는 살육의 도가니가 되고 있는 것이 현재 인류의 모습입니다.

지구라는 이 작은 별에서 인류가 자리 잡고 살기 시작한 것은 긴 지구의 역사 속에서 아주 짧은 시간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이 저지른 만행은 이제 지구별 자체를 병들게 했습니다. 지구 자체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폭력적인 이기심으로 인해 오염된 자연은 온갖 자연재해의 모습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정치세력이던 종교적 집단이던 인류를 재배하고 있는 세력들은 인류가 존재하고 있는 의미를 새롭게 각성된 의식을 가지고 되돌아봐야 할 시대입니다.

말세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세상이 끝나간다는 얘기입니다.

말법시대라는 것은 인간의 의식 수준이 천박해져서 바른 진리를 보지 못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개벽의 시대라는 것은 모든 가치관과 기준이 한바탕 뒤집어져 새로운 시대가 열릴 때가 됐다는 얘기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땅덩어리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사는 우리는 어떤 존재의미를 가지고 살아야 하나요.

이 시대엔 어떠한 정치집단이건, 어떠한 종교집단이건 천박한 이해관계와 집단 이기주의로 오염되어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그들에게 기대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의식을 각성시켜 개개인의 영적 진화를 해나가는 것이 유일한 길입니다.

엄청난 변화와 혼돈으로 치닫는 새해 계묘년을 맞으며, 새삼스레 존재의미를 곱씹어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 무한의 우주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검은 토끼의 해, 검은색은 우주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각성된 의식을 확장시켜 우주의식의 관점에서 존재의미를 찾아보는 새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리하여 이 시대가 말세가 아니라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시대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불이초암에서.
강 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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