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응광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인터뷰│이응광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3.01.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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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문화예술도시 만들도록 적극 소통하겠다”
 

(재)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서울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 세계적인 문화 경험이 많은 바리톤 이응광 성악가가 1월 1일자로 취임했다. 임명장 수여식은 12월 29일 개최, 이응광 대표이사를 비롯한 민선8기 이천문화재단 신규 임원진이 임명장을 받았다. 이응광 신임 대표이사는 “이천은 도자기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유산과 예술성을 보유한 곳”이라며 “세계 많은 국가를 다니며 접한 문화적 경험을 살려 지속성장하는 국제예술도시 이천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신년을 맞이하여 이응광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진행, 글로벌한 문화도시를 향한 비전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천시민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천은 저에게 있어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벌써 21년 전이군요. 서울대 재학 시절인 2001년, 이천의 어느 후원자분(박의협 법무사님)을 만나게 됐고, 그분의 도움으로 불가리아 소피아 유학과 대학교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천아트홀에서 월전 100주년 기념콘서트 공연을 비롯해 크고 작은 음악회를 통해 이천시민분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심에 늘 이천은 저에게 ‘고마움’이었습니다.

이천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서 이천시민 여러분께 예술의 아름다운 가치와 예술의 긍정적인 힘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 자리는 이천시민분들의 수준 높은 예술적 문화 향유를 위한 기회 제공과 더 나아가 국제 예술 도시로서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자리입니다.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이천에 그동안의 국제적 예술 활동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이천 문화 예술의 발전을 위해 섬기겠습니다.  

■ 문화도시 이천을 위한 이천문화재단의 역할과 중점사업은?

문화재단의 역할은 이천 곳곳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을 찾아가 마른 곳에 물을 주는 역할입니다.

지역 아티스트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마련할 것이며 공정한 오디션을 통해 세계와 국내에 있는 훌륭한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무대 또한 만들 것입니다.

시민과 문화예술의 접촉면 확대를 위해 이천아트홀, 설봉공원, 미술관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차별화된 ‘영 아티스트 국제음악제’ 사업을 통해 세계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무대와 신선한 활동을 만들고, 이천이 젊은 에너지를 통한 국제예술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힘을 쏟고자 합니다.

또한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이 그러하듯, 이천의 예술가와 세계 아티스트 간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접촉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저는 20여 개 국가를 다니며 콩쿠르, 오디션, 콘서트, 오페라, 페스티벌 등을 통해 각 나라들이 갖고 있는 문화를 비롯해 극장들의 시스템과 예술경영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과 오랜 시간들로 다져진 신뢰 속 네트워크를 이천 문화를 위해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 이천문화재단의 청사진 및 비전은?

이천은 세계적인 도자기 문화도시입니다. 여기에 음악, 예술적인 부분이 더욱 잘 융합된다면 보다 글로벌한 예술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미 이천은 아름다운 설봉공원을 비롯해 박물관, 미술관, 수목원, 온천, 맥주공장, 쌀 축제에 이은 다양한 먹거리 등 수도권 중 자연친화적인 장점이 많은 도시입니다.

따라서 국제적인 음악제를 설립해 타 지역 음악제와는 차별화된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나간다면 분명 조각과 미술, 음악이 함께 성장하는 예술도시가 될 것입니다.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의 목적은 지역의 인재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인재를 모으고, 세계적인 영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의 장을 만들어 이천을 국제적인 영 아티스트 페스티벌의 메카로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이천시민들이 문화예술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음악회 등 관객들과 소통하는 문화 콘텐츠를 강화할 것입니다. 

재단의 대표로서 이천아트홀을 적극 활용하여 시민들에게 로비를 오픈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직접 소통하는 마티네(matinee)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위로와 치유의 문화예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시민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 초반 저는 팬데믹으로 공포에 빠진 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최초로 ‘랜선 음악회’를 시도했습니다. 뉴스와 라디오 등 매체에서 저의 랜선 음악회에 대해 많이 언급해 주셨는데요. 시민분들에게 위로와 치유는 거창한 것이 아닌 아름다운 시간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작품들의 전시, 훌륭한 아티스트들의 무대 등을 통해 그 시간만큼은 예술과 함께 함으로 걱정과 근심을 잊게 하고 삶의 마인드를 긍정적이고 풍요롭게 해 드리는 것이지요.
팬데믹 속 한낱 성악가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시민분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큰 위로를 전하는 것이 전부였고 저의 소명이었습니다.

이제는 재단의 대표로서 현장의 소리를 듣고 전문경영진들과 함께 보다 나은 방향을 타진할 것이며 시민들에게 최우선적인 문화적 향유와 위로를 전할 것입니다.  

■ 시대적으로 융합예술이 문화예술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소견은?

융합예술은 시대적 흐름이며 그것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현대적인 연출의 오페라 극장으로 유명한 스위스 바젤극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훌륭한 연출자들의 융합예술을 이용한 연출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변화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천도 시대적으로 걸맞은 문화예술이 숨 쉬는 도시로 이끌고자 합니다.  

■ ‘서울대 수석 입학·수석 졸업’이라는 경쟁력을 포함해 다양한 해외경력이 돋보이는데요, 인적네트워크가 재단운영에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에 대한 경쟁력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경험과 경력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제가 대표이사로서 선출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이며 국제적인 문화예술도시 이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 이응광 대표이사님의 ‘삶의 철학’은?

혼자서 빨리 가는 것보다 천천히 함께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혼자서 이천의 소중한 문화재단을 이끌어 갈 수는 없습니다. 시민들의 지지가 있어야 하며 시장님 이하 재단 전 직원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천의 문화 예술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들이며 혜택 또한 여러분들이 가져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공정한 것이며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혼자 노를 젓는 것보다 함께 소통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젓는다면 방향도 속도도 크게 앞서갈 것입니다.

소통을 통해 더 아름다운 예술문화의 도시 이천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이천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이응광 대표이사는?

특유의 서정적 보이스와 섬세한 테크닉으로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성악가. 가슴에는 깊은 울림을 안고 무대 위에서는 과감한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 희극과 비극, 오페라와 음악극, 어떤 장르도 가리지 않고 관객을 빠져들게 만든다. 

서울대학교 성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 후 동대학원에 이어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학업을 계속하며 디플롬과 최고 연주자 과정 콘체르트엑사멘(Konzertexamen)을 졸업했다. 

2006년 독일 알렉산더 지라르디 국제 콩쿠르 1위, 2008년 이태리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콩쿠르 1위, 2010년 스위스 에른스트 해플리거 국제 콩쿠르 1위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페루쵸 탈리아비니, 힐데 자덱, 이태리 스피로스아르기리스, 알프레도 쟈코모티,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스페인 비냐스,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터키 레이라 겐서, 네덜란드 IVC, 서울 국제 성악콩쿠르 등에서 수상했다. 

스위스 바젤 오페라극장에서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했다. 이후 이태리 무지카 리바 페스티벌에서 타이틀 롤인 ‘리골레토’를 기점으로 독일 베를린필 하모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자브뤽켄 국립극장,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 스위스 베른 시립극장, 스위스 루체른 극장, 벨기에 브뤼셀 예술궁전, 바로셀로나 리세우 극장, 오스트리아 그라츠 극장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숙자 발행인 / 김현 기자 / 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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