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천의 비전│박경서 공인노무사(한국인사노무법인 대표)
[특별기고] 이천의 비전│박경서 공인노무사(한국인사노무법인 대표)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2.12.08 16: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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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공인노무사
​​​​​​​한국인사노무법인 대표

이천은 지명(地名)에 대한 유래가 특이하다.

고려 태조 왕건은 후백제와 전투하기 위해 복하천에 이르렀을 때 홍수로 인해 강을 건널 수 없었는데, 점을 치니 이섭대천(利涉大川); 큰 내를 건너면 이롭다란 괘를 얻었다. 이에 머물지 않고 서목의 도움으로 복하천을 건너 적시에 견훤의 군대를 쳐서 승리했다. 왕건은 이를 기려 이섭대천을 줄인 이천(利川)을 지명으로 하사했다고 한다. 만약 왕건이 즉시 복하천을 건너지 않고 머물렀으면, 견훤의 군대가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주어 전쟁의 승패가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특이한 지명의 유래를 가지고 있다 보니, 과연 이섭대천(利涉大川)이란 글귀를 가진 점괘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란 생각도 없고 행함도 없는 지극한 세계에서 암시하는 힌트라는 점에서 이천의 장래에 관한 암시도 포함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독특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찾아보니 주역에는 이섭대천(利涉大川)이란 글귀가 16번 나오는데, 같은 괘()에 두 번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이섭대천(利涉大川)이란 글귀가 나오는 괘는 9개이다(, 同人, , 大畜, , , , 中孚, 未濟9). 이 중에 길한 괘라고 볼 수 없는 , , , 未濟를 빼면 5개가 남고, 이 중에서 평범한 괘에 해당하는 大畜, 를 빼면 同人, , 中孚3개가 남는다.

그런데 中孚는 태평성대의 일이므로 전쟁과 창업의 시대를 암시하면서 길한 괘는 同人(동인), 즉 천화동인(天火同人)의 단 하나가 남는다. 왕건이 복하천에서 점을 쳐서 얻은 괘는 천화동인이었을 것이다. 견훤의 군대에 맞서 창업전쟁을 하는 왕건의 상황에서 전쟁의 승리를 암시할 괘는 천화동인이 유일하다.

천화동인의 괘사는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동인우야 형 이섭대천 이군자정)”으로서 좀 의역을 하면 널리 동지가 생기니 형통하다, 큰 내(어려움)를 건너면 이롭다, 군자가 중심이 되니(바른 도리를 지키니) 이롭다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同人于野(널리 동지가 생긴다)는 큰물에도 불구하고 복하천을 건너도록 도와줄 서목이 찾아 올 것도 미리 알려 주는 것이다. 중심이 되는 도리를 지키는 군자는 왕건 자신이다.

천화동인 괘에서 길한 효는 5효이다. 5효는 상전(象傳)에서 大師相遇 言相克也(큰 군사가 부딪힘은 말로 서로를 이기는 것)이라 했으니, 당시 견훤과의 전쟁은 명분과 사기가 핵심적인 승패의 요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천화동인은 하괘가 밝음과 광명을 상징하는 것이고, 상괘는 하늘의 운행(쉬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천의 지명유래에는 밝음과 성실함의 정신이 들어 있다. 우리 사회에서 밝음은 교육과 문화이다. 성실함은 도덕성, 근면성이다.

따라서 이천의 지명에는 밝음을 이루어 내는 교육과 문화그리고 성실함이 이루어 내는 산업이 들어 있다. 또한 천화동인은 하호괘가 손괘()이므로 천하에 영향을 미치어 이롭게 하는 덕성도 갖추고 있고, 상호괘는 건()괘로서 중심세력이 됨을 암시하고 있다.

교육 문화산업으로 온 세상을 이롭게하는 철학이 이천(利川)의 지명에 들어 있다. 점을 쳐서 동인(同人)괘를 얻은 태조왕건은 이천에서 큰 문화와 산업이 이루어져 중심이 될 것도 알았을 듯하다. 이 정도면 이천이 나아갈 비전(vision)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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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11-13 01:20:04
이천의 비전은 얼어죽을. 친1일파 아들놈 간수나 똑바로 해라

ㅇㅇ 2023-07-23 08:53:15
I got racks on racks on racks on racks on racks on r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