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춘희 이천백사산수유영농조합법인 대표
인터뷰│이춘희 이천백사산수유영농조합법인 대표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2.11.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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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산수유명품마을에서 만나요”
 

붉게 열린 산수유 열매,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꽃.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일대에 위치한 산수유마을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찾는 이들을 반긴다. ‘산수유명품마을’은 주민들이 함께하는 멋스러운 한옥 공간, ‘산수유사랑채’를 품어 더욱 특별하다. 이춘희 이천백사산수유영농조합법인 대표를 10월 28일 산수유사랑채에서 만났다.
 

■ ‘이야기가 있는 이천쌀 산수유 한상’이 오는 11월 27일 산수유사랑채에서 열립니다. 초대 인사 부탁드립니다.

산수유 붉어지는 가을이 왔습니다. 산수유마을은 해마다 봄에는 노란 꽃으로 가을에는 붉은 열매로 산수유나무의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선대로부터 가꾸던 땅에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며 점점 더 많은 이웃들과 모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역사와 문화가 잘 보존되고 어우러진 보기 드문 명품마을임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2021년도에 산수유마을은 ‘경기생태관광거점마을’로 선정되어 경기도에서 우수한 자연생태와 관광을 접목한 9곳 중의 한 거점이 되었습니다. 이 생태관광사업의 하나로 작년에 시민요리경연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을 특산물인 산수유나무와 열매를 더 많이 홍보하고 누구나 쉽게 산수유를 요리에 활용하여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취지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으뜸상 상금 100만 원을 걸고 실시하는 요리경연 ‘제2회 이천쌀 산수유 한 상’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이번 행사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나요?

예로부터 이천쌀은 임금님께 올리던 진상미였습니다. 맛있는 이천 햅쌀에 가을 보약인 산수유를 더해서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요리를 선보이는 ‘이천쌀 산수유 한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도립리주민노래자랑, 대형윷놀이, 제기오래차기, 신발던지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직접 담근 이천쌀전통주 시음코너, 작년 으뜸상 산수유인절미 시식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산수유연잎밥, 산수유엿 등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임금님 수라상 재현, 엄마표 집밥, 쌀떡과 쌀빵, 산수유쌀막걸리, 소풍 도시락 등 영양 가득한 이천쌀과 영롱한 가을 산수유가 만난다면 모두 좋습니다.
 

■ 경연이 열리는 ‘산수유사랑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산수유사랑채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2015년 도립리에 마을방문자센터로 건축되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송말리, 도립리, 경사리 3개리 20여 명의 주민이 출자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조합을 이룬 ‘이천백사산수유영농조합법인’이 지금까지 성실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마을을 찾아오시는 방문객을 안내하고 한옥스테이·교육·체험 등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산수유마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으로 많은 분들이 연중 방문하고 있으며, 조합원과 마을 주민은 산수유사랑채가 마을의 중요한 홍보창구임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산수유사랑채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싶은신지요?

산수유사랑채는 방문객에게는 마을의 방문자센터이자 도립리 주민에겐 하나의 이웃이기도 합니다.

정현종 시인이 「방문객」이라는 시에 썼듯이 ‘사람이 온다는 건’,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1월 법인의 대표를 맡아 상근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저는 찾아오는 분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환대하는 것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수유사랑채가 대외 영업뿐 아니라 마을 안의 한 이웃으로서 어떤 위상을 가질지를 늘 고민합니다. 마을공동체를 조화롭게 이끌고 그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덩치 큰 ‘선한 이웃’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이춘희 대표님의 ‘삶의 철학’은?

어릴 땐 뜻을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삶의 중심에 두고 곱씹게 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논어(論語) 자로편 23장 ‘자왈 군자 화이부동(子曰 君子和而不同)하고 소인 동이불화(小人 同而不和)니라’. 이 말은 특히 농촌체험마을이기도 한 산수유마을의 마을공동체의 일을 하면서 늘 마음을 다지게 되는 말입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며, 이익을 위해 도리를 저버리지 않고 자기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로 압니다. 

그러나 동이불화(同而不和)는 겉으로는 동의를 표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고, 휩쓸리기만 할 뿐 화합하지 못하고 언제든 이익에 따라 배신하는 소인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마을 안에서 다양한 방문객을 맞고 이웃들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면서 화합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내려놓을 수 없는 화두 같은 말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유서 깊은 산수유마을과 천혜의 자원인 산수유나무, 좋은 경관은 우리가 이곳에 사는 동안 잘 가꾸고 또 누려야 할 보물(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이곳을 잘 지켜 오신 선주민들과 앞으로 새로 들어오는 분들이 조화롭게 하나가 되어, ‘자연과 사람이 모두 행복한 산수유명품마을’을 만들어가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이춘희 산수유사랑채 대표는?

이천백사산수유영농조합법인 대표, 들꽃압화원 대표. 시인이자 압화작가. 이천문인협회 10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천시문화재단 이사, 서희문화제 추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21년 경기도생태관광거점조성 기여 도지사표창, 2020년 이천시문화상 문화예술부문 수상, 2005년 전국야생화압화예술공모전 금상, 1998년 제1회이천문인협회 문예백일장 장원 등을 수상했다. 출간 시집으로는 『산수유가 보이는 창』(푸른사상, 2009)이 있으며 올해 두 번째 시집 발간을 준비 중이다.

김숙자 발행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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