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호기념칼럼] 작은 신문이 이루어 낸 큰 성과│우병동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1000호기념칼럼] 작은 신문이 이루어 낸 큰 성과│우병동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2.10.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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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문이 이루어 낸 큰 성과
 

우 병 동
前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경성대학교 명예교수

이천설봉신문이 지령 1,000호를 기록했습니다. 한 주에 한번 나오는 신문이니까 1,000주, 250달, 무려 21년을 한결 같이 신문을 찍어 냈다는 말입니다. 참 대단한 집념이요, 엄청난 정성입니다. 

신문을 찍어 낸다는 것이 무슨 공산품 하나 만들어 내는 것처럼 뚝딱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닙니다. 방 안에서 누가 앉아서 머리를 짜내고 의견을 내서 만들어 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천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천시민을 정말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번에는 무엇을 가지고 이천을 도울까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여 계획을 세운 뒤, 현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소식을 들은 뒤에야 지면을 만들고 편집을 하여 힘들게 신문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시민들의 손에 전달해 주는 작업이 한 호 한 호 이루어져 오늘 1천 번째 신문을 찍어낸 것입니다.

그것도 사람이 많고 자금과 물질이 풍부한 중앙 대도시에서 이뤄 것이 아닌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고 물적 자원도 다소 부족한 이천이라는 지방에서 나타난 성과라는 게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그야말로 언론의 불모지인 지역에서 위세 당당한 중앙 언론과 경쟁하면서 구독자를 끌어 모으고 광고를 얻어내면서 일구어낸 피 땀 어린 노력의 결과입니다. 

지역에서 풀뿌리 언론이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신문이 뉴스만 전달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내가 사는 곳은 어디이고 어떠한가, 이웃에는 누가 살고 있고 그들과 나와의 관계는 어떤가. 나의 살림살이를 이끌어 주는 관청과 관리들은 맡은 일을 잘하고 있는가를 꼼꼼히 살피고 챙기는 일은 먼 데 있는 중앙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 지역 밀착형 언론이 지역신문입니다. 그들이 자리 잡고 뿌리내려야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천설봉신문이 지령 1,000호를 기록했다는 것은 지역을 위해서 크게 축하할 일입니다. 

이천설봉신문의 성공은 이천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지역과 지방자치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일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천설봉신문과 비슷한 지역신문들이 각 지역에서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천설봉신문만 하더라도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40여 개 지역신문들과 연대를 맺고,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를 결성하여 경기도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이천설봉신문의 김숙자 대표이사는 경기지역신문협의회 13·14·15대 회장으로서 6년간 경기 지역 언론의 중심을 자임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중앙 언론이 전국 대다수 지역에 영향력을 끼치면서 나라의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우리나라 언론 시장에서 힘도 영향력도 약한 지역신문들이 이같이 연대하여 지역 여론을 다양화 활성화하는 것은 나라의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살림살이를 보살피고, 호흡하는 역할을 수행해 내는 까닭입니다.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의 성장을 이룩해낸 이천설봉신문 김숙자 대표님과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천설봉신문이 그동안 시민들에게 베푼 여러 가지 기여와 공로에 대해서도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 같이 급변하는 경제 사회 제반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이 계속해서 생존하고 발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난관 속에서도 신문 관계자 여러분들이 힘을 합쳐서 지역에서 피어난 봉사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를 부탁드리면서 다시 한번 지령 1,000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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