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쌀값 안정 긴급 대책회의…햅쌀 수확 전 재고 소진 시급!
이천 쌀값 안정 긴급 대책회의…햅쌀 수확 전 재고 소진 시급!
  • 김현 기자
  • 승인 2022.07.0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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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 풍년 및 다수확 국내품종으로 21년산 쌀 재고량 폭증
이천시농협 전체 재고량 약 13,755톤, ‘범시민 쌀 소비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사람들의 식생활 습관 변화로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해 전국적인 풍년으로 쌀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자 두 가지 문제가 맞물리며 국내 쌀값 하락폭이 4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이천시는 지역농협, 농민단체 등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천 쌀값 안정 대책회의’를 긴급하게 실시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김경희 이천시장을 비롯해 김하식 이천시의회 의장, 김현수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장, 대월농협(조합장 지인구)·장호원농협(조합장 송영환)·설성농협(조합장 김춘섭)·율면농협(조합장 박병건)·호법농협(조합장 권혁준)·부발농협(조합장 조용배)·신둔농협(조합장 김동일)·이천농협(조합장 이덕배)·모가농협(조합장 황순철)·마장농협(조합장 김종국) 조합장, 김영준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천쌀 재고를 8월 중순쯤 진행될 신곡 매입 이전에 소비해야 하는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농협과 농민단체의 의견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재고 소비 방법을 논의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산 쌀 10만 톤을 추가로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7월 1일 발표했다. 시장 격리란 정부가 쌀 수급 조절을 위해 예상되는 초과 공급량을 매입을 통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추가 매입 결정은 현재 쌀 소비가 부진해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가 평년보다 많은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 자료에 따르면 이천쌀 생산량이 2020년에 42,000톤에서 2021년에는 49,000톤으로 7,000톤이 증가했고, 7월 3일 기준 이천쌀 재고량은 약 13,755톤으로 2021년 이천시농협 전체 수매량인 49,575톤의 27.75%를 차지한다. 

2021년도 풍년에 따른 수확량 증가와 다수확 품종으로 전년대비 35%의 수매량이 증가했고, 전국적인 수매량 증가에 따른 저가미 및 중고가미의 지속적인 할인행사 등으로 시장가격이 하락했다. 또한 2021년산 이천쌀 재고로 오는 8월 중순 예정인 2022년산 조생종벼 수매를 앞두고 어려움에 처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천시는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고 평생고객확보를 위한 택배비를 지원한 바 있다. K마스터 플랜, G한국유통, 평택미군기지 등 기업들과도 판매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관내 10개 농협에서도 각각 이천쌀 재고 소진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인구 대월농협 조합장은 1억 원 어치의 쌀 기부 입장을 밝혔고, 이천농협 역시 이천쌀 전용밥솥을 출시해 2027 비전선포식에서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조합원들에게 제공했다. 특히 박병건 율면농협 조합장은 서울 명일동에 소재한 교회 장로로서 10만 명 규모의 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이천쌀 1만포 판매에 나섰다.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한 각 농협 조합장들은 택배비 지원, 이천시 농업예산 증액, 지역화폐를 활용한 전 시민 20kg 쌀 소비 방안 등 적극적인 판매 활성화로 조기에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외에도 김경희 이천시장과 참석자들은 범시민 쌀 팔아주기 운동 전개나 이천 관내 기업체 및 식당, 군부대 등과 연계해 이천쌀 소비 방안 탐색 ▲소포장 이천쌀 판매 ▲이천쌀을 추석 선물로 사용 ▲햅쌀 수확 전까지 이천시 관내 각종 시상 시 이천쌀을 상품으로 제공 ▲행사 추진 시 8월까지는 의류 등 소모품 예산을 이천쌀 구입 후 회원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변경 ▲농협만의 ‘햇반’ 개발 등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천시장으로서 충분히 홍보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직접 뛰면서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농업인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식 의장과 김현수 농협 이천시지부장은 “이 자리를 통해 이천시 농업정책 활성화를 도모하고 농업인 소득증대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천시와 이천시의회, 농협, 농민단체의 협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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