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애경 서울특별시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인터뷰│김애경 서울특별시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2.06.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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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세대를 넘는 위로, 동요라는 희망을 전하다”

‘꽃처럼 하얗게 웃어봅니다. 긴 겨울 가지마다 꿈을 키워서 눈부시게 피어난 새봄의 꽃이여’ 

동요 <꽃처럼 하얗게> 가사 일부이다. 작사·작곡은 교육자 부부가 맡아 더욱 특별하다. 작곡은 김애경 서울특별시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작사는 시인인 박수진 (사)한국동요문화협회 공동대표가 맡았다. 김애경 교육장과 박수진 대표는 평생을 교육자로서 애정과 헌신을 다해 가르침을 전하는 동시에 예술가로서 위로와 꿈을 전하고 있다. 이천설봉신문은 문화와 교육이 가진 힘을 믿는다. 이에 김애경 서울동부교육장과 진행한 인터뷰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 2022년 3월 1일 자로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교육장으로 취임하신 지 100일이 지났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 동부교육지원청은 따뜻하고, 분위기가 좋은 걸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어서 교육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교육지원청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역할을 다 해야 합니다. 동부교육지원청에는 서울 동대문구와 중랑구에 소속된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교육장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소신을 가지고 ‘꿈과 미래를 열어가는 소통·참여·감동’을 비전으로 학생들이 저마다 지닌 소중한 꿈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창의성과 다양성이 꽃피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또한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내일의 희망으로 미래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교육장님은 어떠한 계기로 교육 현장에 발을 딛게 되셨나요?

초등학교 1~2학년 때쯤 교사의 꿈을 가지게 됐어요. 특히 삼봉초등학교 3학년 때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던 성명숙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었어요. 수업할 때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아껴주시니 선생님을 많이 따를 수밖에요. ‘성명숙 선생님과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살다 보니 자연스레 선생님이 되고 현재에 이르게 됐습니다. 

첫 부임한 나이는 21살이었어요. 그땐 어리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첫 제자가 60명이었는데도 그저 엄마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했으니까요. 이후로도 언니처럼, 누나처럼 친근한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아이들을 마주해왔습니다. 
 
■ 올해로 교직 생활 40년이 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어떤 교사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친근한 선생님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가끔 제자들이 써준 편지를 모아놓고 읽는데 편지에는 ‘따뜻하게 바라봐주셔서 감사하고, 우리들의 재능을 찾아 발휘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여러 내용이 담겨있어요. 지금도 제자들이 써준 편지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읽을 때마다 큰 감동을 받아요. 모든 학생들 한 명 한 명은 보석이에요. 각자 빛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교육자로서의 참된 역할이기에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 김애경 교육장님 하면 ‘동요’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교육자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뿐만 아니라 300여 곡이 넘는 동요와 가곡을 작곡하며 창작동요제, 국악동요제, 통일노래 공모전 등에서 수십 차례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교과서에 수록된 곡만 18곡인데요, 교육장님께 ‘동요’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요?

동심은 행복이에요. 작은 것에 감사하고 감탄하는 마음이 동심인데 이를 잊으면 행복은 멀어질 수밖에요. 동요 속에는 동심이 가장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동요를 하는 것은 동심을 회복하고, 행복을 널리 전하는 일이라 말하고 싶어요. }

동요의 리듬, 노랫말 하나하나가 아이들이 따라 부름으로써 생명력을 갖고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 같아요. 흥얼흥얼 동요를 부르던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지 않는 시기를 거쳐 어른이 됐을 때,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르다가 문득 ‘아, 이게 무슨 노래였더라?’하는 생각에 동요를 다시 떠올리기도 하고요. 

자녀를 키우다 보면 동요를 익숙하게 따라 부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따뜻한 동요 가사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이 되어서 위기가 발생하거나 마음이 힘들 때 동심으로 돌아가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수진 시인과 김애경 교육장은 각각 작사와 작곡을 맡아 동요 <꽃처럼 하얗게>, <소리는 새콤 글은 달콤>, <잠자리>, <우리 그렇게 살자>, <도깨비 방망이> 등 별처럼 무수히 빛나는 동요를 만들며, 아이들의 문화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

■ 김애경 교육장님이 작곡한 멜로디와 부군이신 박수진 (사)한국동요문화협회 공동대표님의 노랫말이 어우러진 동요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두 분은 앞으로 동요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동요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듣는 노래예요. 자라는 동안에도 동요는 항상 함께하는 친구가 되기도 하죠. 어린 시절에는 동요를 따라 불렀다면,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에게 동요를 부르고 들려주게 되죠. 어른이 되어도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간직하듯, 동요의 노랫말들도 마음속에서 빛나고 있어요. 

남편과 함께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동요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앞으로도 동요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모두에게 불리는 동요를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동요에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전부 담겨 있습니다. 이천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전국에서 유일한 한국동요박물관이 있는 곳이어서 더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여러 해 전 마련한 신둔면 고척2리 땅에 집을 짓고 지난 5월 전입신고를 했답니다. 이천시민이 된 것이지요. 

동요는 곧 사명이에요. 다음 세대를 위해 물려줘야 할 유산이고, 잊지 않아야 할 기억이기도 하죠. 동요라는 가치있는 문화를 이어나가겠습니다.

■ 김애경 서울동부교육장 프로필

교육자이자 작곡가. 삼봉초, 석문중, 호서고를 거쳐 공주교대 초등교육과와 서울교대 대학원 음악교육과를 졸업했다. 2022년 3월 1일 서울동부지방교육청 교육장으로 임명됐다. MBC마산고향의봄창작동요제(2003), KBS국악창작동요대회(문화관광부장관상/2005), EBS어린이안전동요제(고용노동부장관상/2009, 2011), 과수원길동요제(2014) 등 다수의 대상을 수상했다. 교과서에 <꽃처럼 하얗게>, <소리는 새콤 글은 달콤>, <잠자리> 등 20여 곡이 수록됐다. 가곡 작곡가로도 활동 중이며, 한국가곡학회 수석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대표가곡은 <나의 별에 이르는 길>, <그리움> 등.

김현 기자 / 김문수 기자

 

꽃처럼 하얗게

박수진 작사, 김애경 작곡

목련꽃 활짝 핀 뜨락에 서서
꽃처럼 하얗게 웃어봅니다.
긴겨울 가지마다 꿈을 키워서
눈부시게 피어난 새봄의 꽃이여
나도 아름답게 피어나고파
꽃처럼 하얗게 웃어봅니다.

목련꽃 활짝 핀 뜨락에 서서
꽃처럼 하얗게 웃어봅니다.
긴겨울 가지마다 꿈을 키워서
눈부시게 피어난 새봄의 꽃이여
나도 아름답게 피어나고파
꽃처럼 하얗게 웃어봅니다.

 

우리 그렇게 살자

박수진 작사, 김애경 작곡

친구야 너는 보았니 살랑대는 초록바람
그건 그건 숲속에 사는 요정들이 추는 춤이야
눈비비고 살펴보면 신기한 것 또하나 있지
풀꽃들이 향기롭게 초롱초롱 피는 것은
밤새도록 별을 보며 꿈을 꾸기 때문이래
우리 우리 그렇게 살자
바람처럼 풀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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