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서원 이섭대천의 꿈은 영원하리라”
“설봉서원 이섭대천의 꿈은 영원하리라”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2.03.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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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전국 서원을 찾다!
병산서원·도산서원·소수서원 등 방문
설봉서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9개의 서원 중 병산서원, 도산서원, 소수서원을 방문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평생교육의 도장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했다. [사진제공=설봉서원]
설봉서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9개의 서원 중 병산서원, 도산서원, 소수서원을 방문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평생교육의 도장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했다. 사진은 설봉서원의 전경. [사진제공=설봉서원]

바다는 매순간 새로운 파도를 만든다. 배움을 계속하며 나아가는 이는 스스로 미래를 열어간다. 설봉서원(원장 유승우)이 조선시대 1564년(명종19)에 창건된 이래로 배움을 끝없이 계속하는 이유이다. 

설봉서원은 배움터로서 역할을 공고히 하고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9개의 서원 중 병산서원, 도산서원, 소수서원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설봉서원 유승우 원장·최석홍 이사장·이근수 부이사장·문영남 사무국장·박종애 과장, 이천시청 문예관광과 문화정책팀 이미연 팀장·임지혜 주무관·장재훈 주무관·이태호 학예연구사 등이 함께했다. 

이천설봉신문은 배움이 가진 힘을 믿는다. 이에 설봉서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편집해 게재한다. [편집자주]

 

유승우 설봉서원 원장(왼), 유창해 병산서원 원장(오). 설봉서원과 병산서원은 지난달 2월 22일 안동에 위치한 병산서원에서 자매결연 협약식을 진행하며, 협력기반을 구축했다. [사진제공=설봉서원]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고려 때부터의 사림교육기관으로 서애 유성룡 선생과 셋째 아들 유진이 배향된 서원으로, 도산서원과 함께 안동의 대표서원이다.

설봉서원 일행은 의복을 갖추고 의례에 따라 알묘(謁廟)를 행했다. 병산서원의 존덕사 입구 출입문인 삼문에는 우주의 근원인 태극이 그려져 있다. 3개의 태극은 천지인삼재(天地人 三才)를 의미한다. 

바깥의 원기둥과 아래의 돌받침에는 4개의 ‘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당 출입문은 주역의 이치인 태극→음양→사상→팔괘→64괘를 담고 있다.  병산서원 사당 앞의 팔괘 그림은 임진왜란 전후에 서애 선생이 겪은 고난과 극복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담은 것으로, 제작자나 제작 시기에 대한 자료는 없다고 전해진다.

낙동강 너머로 병풍처럼 서원을 둘러싼 병산의 경치는 서원과 하나로 어우러져 자연과 건축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여기에 유성룡 선생이 생전에 좋아했다던 ‘속을 숨기지 않는 강직한 선비정신’을 닮았다는 배롱나무가 서원 앞을 지킨다.
 

병산서원은 온전히 말로 담기 힘든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사진제공=설봉서원] 

병산서원 건축물의 공간 구조에는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이 있다. 좁은 복례문(復禮)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만대루(晩對樓)는 섬세하면서도 압도적이다. 만대루에 올라서서 병풍처럼 펼쳐진 밖의 경치를 보는 순간, 병산서원은 비범한 모습을 새롭게 내보인다.

한편, 병산서원에서는 설봉서원과 병산서원 간 자매결연 협약식이 진행됐다. 이번 결연은 1999년 이천시가 안동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이래 23년 만에 갖게 돼 더욱 뜻깊다. 
 

검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인상을 주는 도산서원. [사진제공=설봉서원]
검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인상을 주는 도산서원. [사진제공=설봉서원]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 선생을 기리고, 후학의 양성을 위해 세운 서원이다. 선조로부터 한석봉이 쓴 편액을 받은 사액서원이기도 하다. 주변의 경치와 잘 어우러져 검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인상을 준다.

도산서원의 건축물 구성은 크게 도산서당과 이를 아우르는 도산서원으로 구분된다. 도산서당은 퇴계 선생이 몸소 거처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고,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 사후 건립된 도산서당을 포함한 사당과 서원이다. 도산서당은 서원 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퇴계 선생이 직접 설계했다고 전해진다.
 

한국 최초의 서원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사진제공=설봉서원]
한국 최초의 서원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사진제공=설봉서원]

■소수서원

소수서원은 한국 최초의 서원이며,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1542년(중종37)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 선생의 제사를 모시기 위해 사당을 세운 것이 시초라고 한다. 본래 명칭은 백운동서원이다. 

소수서원은 한국 최초의 서원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라는 사실 등의 가치를 인정받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소박하면서 평범한 모습에 도리어 정감을 주는 서원이기도 하다.

소수서원의 특이점은 안향을 비롯해 안축, 안보, 주세붕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사당인 문성공묘의 구조이다. 사당 측면에 문이 있는데, 사당 중 측면에 출입문이 있는 곳은 문성공묘 뿐이라 한다.

또한 소수서원 일대에는 소수박물관,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이 조성돼 ‘유교정신’을 엿볼 수 있다. ‘선비세상’이라는 한국문화 테마파크는 현재 마무리 조성 중으로 올해 6월부터 임시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수서원에서는 장욱현 영주시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유승우 설봉서원 원장과 행정고시 동기라는 귀한 인연이 계속되어 가능했던 반가운 만남이다.  

■설봉서원의 향후방향

설봉서원은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평생교육의 도장으로서, 지역주민의 인성교육에 기여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 이에 실현을 위해 몇 가지 실천방안을 구상 중이다.

첫째, 현재 운영 중인 교육프로그램의 명칭을 ‘설봉대학’에서 ‘설봉인성대학’으로 변경하고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인문학은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인문학은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학문이다.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서원의 기능에 구체적인 교육의 목표를 제시하는 네임밸류를 갖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명(名)을 바로잡는다는 뜻인 공자의 정명사상(正名思想)에서 비롯한다.

둘째, 설봉인성대학에 어울리는 인성대상(人性大賞)의 장을 마련하여 인품이 훌륭한 사람을 엄선하고, 시상하는 제도를 기획, 실천방안을 모색 중이다.  

셋째, 중·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전통문화계승이나 예절의 실천운동 등과 관련한 백일장(白日場) 대회를 개최해 청소년들에게 직·간접적인 인성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다.

넷째, 설봉서원은 타 시도의 서원을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해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점은 취한다는 사단취장(捨短取長)의 뜻을 실천하며, 교육 분야의 일등서원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정리 김문수 기자
[자료제공=설봉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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