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병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
인터뷰│장병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
  • 김현 기자
  • 승인 2022.01.2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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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가 1월 1일자로 정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장병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이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공직 입문 이후 30여 년 이상의 공직생활을 해온 베테랑 공무원으로 장병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은 의회 산업건설전문위원, 기업지원과장, 자치행정과장 등을 역임했다. 

“사업소의 안정적 운영과 효율적 관리를 통해 방문객들이 편안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장병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을 1월 13일 목요일 오후에 만나 부서 소개 및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장병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

■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 소장으로 새롭게 부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시민 여러분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올해 1월 1일자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의 소장으로 부임한 장병준입니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는 질곡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사회로 이끄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셨던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조성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을 관리 및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공원을 찾는 일반 시민들에게 보다 의미있고 유익한 추모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저를 비롯한 전 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시설관리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2년 한 해도 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사업소의 안정적 운영과 효율적 관리를 통해 본 소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주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마음으로 저희 사업소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어떤 곳인가요?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1960년대부터 1990년 말까지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을 바친 60명의 열사들이 영면해 있는 곳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는 목숨을 걸고 그 가치를 지켜낸 열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이천시 모가면 공원로 30번지 양지바른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시설공사를 마치고 2016년 6월 9일 개원했습니다. 현재는 60명의 열사들만 잠들어 있지만, 전국 곳곳에 잠들어 있는 민주열사들의 묘역을 이 한 곳으로 이장(移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장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총 136명의 열사들이 이곳에서 영면하게 됩니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국가시설이라 이천시와 행정안전부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해 이천시에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시는 2016년 개원부터 지금까지 운영을 맡아 단순히 묘역관리와 전시관 안내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천시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방문객 수는 해마다 증가해 2016년 1만3,000여 명이었던 방문객이 2019년에는 3만여 명에 육박했으며, 코로나19로 단체 관람은 어렵지만 개별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이 있으시다면. 

이천시가 쌀·도자기 등 특산품과 반도체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듯이 서울시의 4.19와 광주의 5.18 묘역처럼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로 꼽히는 민주공원이 이천시 모가면에 있다는 사실을 더욱 널리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올해는 문화공연을 겸한 합동 추모문화제를 개최하고 4월쯤에는 ‘평화선을 사수하라’라는 특별 기획전시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한 민주공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민주시민 유튜브 공모전’도 진행할 예정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사(史) 관련 자료집’을 제작해 홍보하고 학술연구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특히 중·장기적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해 민주공원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보다 많은 국민들이 민주공원의 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드릴 생각입니다. 

■ 직원들과의 소통 방법은.

하나의 조직을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직원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저는 ‘솔직함’과 ‘역지사지’ 이 두 가지 철칙 아래 소통에 임하고 있습니다. 

먼저 ‘솔직함’은 공직에 입문한 이래로 다양한 부서를 거치면서 때론 풀기 힘든 다양한 난관에 봉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해 보면 상사나 부하 등 직장동료와의 사이가 돈독하고 유대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면, 그 난관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결국엔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어떻게 하면 직장동료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으론 가급적 솔직한 저의 모습과 의견을 동료에게 보여주었을 때 관계 형성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솔직함에 기반한 좋은 관계 형성은 상사일 때나, 부하일 때나 그 위치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통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앞으로도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 틀로서 ‘솔직함’을 계속해서 사용해 직원간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두 번째로 역지사지란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늘 자기 자신이 기준이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준이 다르다 보니 의견충돌이 생기고, 오해가 생깁니다. 충돌과 오해는 상대방을 향한 좋지 못한 감정을 만들어 냅니다. 좋지 못한 감정으로 사람 간의 원활한 소통을 바란다는 것은 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내일은 다른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결국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다 보면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보다 큰 틀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막혀있던 것이 뚫리듯 상대방과 보이지 않는 장애물들이 하나, 둘 사라져 결국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이 마련됩니다.

솔직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두 가지 기준으로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내다보면, 조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성과를 내야할 시기에 별도의 지시와 명령 없이 자연스럽게 직원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면 사람도 잃지 않고, 일도 잘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소장으로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를 이끄는 동안 바로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소통과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나갈 것입니다. 

■ 장병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 프로필
·전) 의회 산업건설전문위원
·전) 이천시 기업지원과장
·전) 이천시 자치행정과장
·현)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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